원룸을 구하는 세입자를 가장해 여성 부동산 중개인을 흉기로 위협한 20대 남성을 시민들이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최모(26)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최 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 50분 남구 대연동 한 다세대 주택 원룸에서 부동산 중개소 직원 이모(여 40) 씨의 머리를 벽돌로 내리치고 흉기를 옆구리에 겨눠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이 씨가 소리를 내자 "조용히 하라"며 폭행하기도 했다.

　이 씨는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여성의 비명 소리를 듣고 나온 인근 주민 김모(24) 씨와 현모(55) 씨가 현장에서 들이닥치자 최 씨는 "한번만 봐달라"고 빌다가 이내 도망치려 했다. 김 씨와 현 씨는 최 씨를 막아선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근처 원룸에 거주하면서 밀린 방세를 구하려고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 씨가 이날 오전 부동산 직원과 함께 원룸 8곳을 돌았으나 빈집이 없어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집을 보러 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