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노사 만나 재협의 계획

지난해 3차례 파업을 한 부산지하철노동조합 간부의 '직위해제'를 두고 엇갈린 판단이 나오면서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법원이 지난해 12월 직위해제 명령 효력정지를 기각한 반면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직위해제가 부당하다고 판정(본지 지난 22일 자 5면 보도)했기 때문이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지난해 7월부터 열린 29차례 단체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세 차례 파업했다. 사측인 부산교통공사는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동조합 간부 40명을 직위해제했다. 또 노동조합이 법원에 제기한 '직위해제 명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지난해 기각되자 "불법 파업이 인정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반면 노동조합은 법원이 파업의 불법성을 판단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오히려 노동조합은 "지난 21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사측의 직위해제가 부당하다고 판정해 파업의 합법성을 인정받았다"고 반박했다. 사측은 판정문을 검토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팽팽한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노사는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중단된 임·단협 교섭을 129일 만인 오는 26일 재개한다. 양측이 갈등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사는 현재 노동조합 간부 중징계와 ▷다대구간 인력 충원 ▷지하철 구조조정 계획 ▷통상임금 ▷올해 임금인상안을 놓고 갈등 중이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