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첫 천주교 본당인 밀양시 하남읍 명례성당(경남도 문화재자료 526호) 일대가 새롭게 단장된다.

천주교 마산교구가 성지화 사업에 나선 경남 밀양시 하남읍 명례성당 전경.

밀양시는 천주교 마산교구가 명례성당 성지화 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마산교구 명례성지 조성위원회는 문화재인 기존 명례성당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성당 서쪽에 별도의 기념성당과 전시관, 연구소, 순교자의 묘역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명례나루터를 복원해 명례~진례(김해)~웅천(창원시 진해구)을 잇는 순례길도 조성한다. 성지화 사업 설계는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설계한 건축가 승효상 씨가 맡았다.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언덕에 있는 명례성당은 애초 1897년 지어졌지만 1938년 태풍으로 사라져 이를 축소 재건한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로 홑처마 우진각 지붕 형태인 성당은 민속 건축 요소에 일식 건축 요소가 가미된 건물로 근대기의 과도기적 건축물로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남도는 2011년 문화재 자료로 지정했다.

명례성당은 종교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영남권에서 네 번째로 성당이 들어선 명례리는 병인박해(1866년) 당시 순교한 신석복(1828~1866년)이 출생한 곳이다. 소금과 누룩 행상을 했던 신석복은 웅천(창원시 진해구)을 다녀오던 길에 붙잡혀 순교했다. 또 김대건 최양업 신부에 이어 세 번째 사제이자 국내 최초로 서품된 강성삼 신부(1866~1903년)가 초대 본당 신부로 사목한 곳이기도 하다. 이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