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경찰서는 7일 도로에서 70대 노인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도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나 피해자를 중태에 빠지게 한 혐의(특가법상도주치상)로 뺑소니범 이모(27) 씨를 구속했다.

이 씨는 지난달 11일 오전 6시31분 자신의 K7 승용차를 몰고가던 중 수영구 광안동의 한 도로에서 차도 가장자리를 따라 폐지 손수레를 끌고 오던 S 씨를 차로 쳐 다치게 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밤새 술을 마신 상태에서 친구들을 태우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이 같은 사고를 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사고 차량을 집에 주차한 뒤 사고 시 떨어진 번호판을 찾기 위해 현장에 돌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미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는 것을 목격한 이 씨는 그 자리에서 가족에게 전 화 한 통만을 남기고 잠적했다.

사고현장의 폐지더미 속에서 차량 번호판을 확보한 경찰은 이 씨 가족을 통해 행방을 추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러나 가족들은 이 씨의 은신처에 대해 경찰에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으며, 이 씨는 사우나와 저녁식사를 마친 뒤 사고 발생 약 13시간이 지난 오후 7시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현재 리어카를 들이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람이 다친 사실을 끝까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