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석면 노출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주민건강 조사를 확대한다.

시는 올해 4억8500만 원(환경부 3억3500만 원 포함)을 투입해 74개 지역에서 '석면 노출 지역 주민건강영향 조사'를 벌인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34개 지역에서 시행된 점과 비교하면 범위가 배가량 늘었다.

지난해는 석면공장 21개소, 슬레이트 밀집지역 8개소, 조선소(수리조선소) 인근 5개소 등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석면공장 29개소, 슬레이트 지역 11개소, 조선소 34개소 등으로 조선소 지역 검사가 확대된다. 시는 올해 총 4000여 명이 석면 건강검진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근희 시 기후환경국장은 "오래전 만들어진 배는 엔진을 보호하는 보온재등에 석면이 많이 사용됐다. 조선소에 근무하거나 근처에 사는 주민이 석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커 조사를 강화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만2134명의 주민을 조사했다. 석면 피해 인정자는 매년 느는 추세다. 2009년 1명에서 2010년 3명, 2011년 1명, 2012년 19명, 2013년 8명, 2014년 33명, 2015년 40명 수준이다. 2016년 피해자는 2017년 추가조사 후 합산되는데 현재까지 16명이다.

조사지역 주민들은 무료로 체내에 석면이 쌓였는지 검진받을 수 있다. 의료진이 동 주민센터 등을 찾아 설문조사와 혈액검사, X-선 검사 등을 벌인다. 이상이 있는 이들에게는 흉부 CT 촬영, 객담검사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에서 악성중피종과 폐암 등이 발견되면 매달 133만6860원의 구제 급여가 지급된다. 석면폐증 등 경증일 경우에는 월 32만840원이 주어진다.

석면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한 번 체내에 들어가면 배출되지 않고 축적돼 폐암과 악성중피종 등을 유발한다. 검진 문의는 석면환경보건센터(양산부산대병원·055-360-3771)로 하면 된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