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관리 방안 정책토론회'가 23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후진국 병인 이 감염병이 신체 건강한 부산지역 2030세대에서 기승을 부린다는 지적(본지 지난달 13일 자 2면 보도)에 따라, 부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이 대책 마련을 위해 개최했다. 부산지역 보건소장과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외에도 질병관리본부와 전북·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 연구원 등 전국 각지의 전문가가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부산형 대책을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유독 부산만 최근 감염 환자가 폭증한 까닭이다. 부산의 10만 명당 A형 간염 발생자는 ▷2013년 0.45명에서 ▷2014년 0.85명 ▷2015년 1.11명 ▷2016년 10.89명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2015년보다 10배나 환자가 는 셈이다. 지난해 전국 평균은 9.22명이었다.

이날 '부산형 대책'으로 검토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A형 간염 환자와 접촉자의 집중 관리다. 가족 등 환자와 접촉한 이들에 무료 백신 접종을 하자는 것이다. 환자 1명당(2017년 300명 발생 추정) 밀접접촉자를 5명으로 보고 4만 원짜리 백신을 2번 접종한다면 1억2000만 원(300명×5명×2회×4만 원)이 필요 예산으로 추산됐다. A형 간염 예방접종 사업 시행도 거론됐다. 20~40대까지의 청년층 중에 ▷동남아와 중남미 등의 해외여행 대상자 ▷군인과 의료인, 식품조리 종사자 ▷만성간질환자 등에게 우선 접종하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조은희 감염병관리과장은 "내년부터 식품종사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전국적으로 무료접종을 시행할 수 있도록 국비 예산 편성 등에 힘써보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