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경남 통영시가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 메이저급 축구대회 유치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남 통영시가 제53회춘계대학축구연맹전을 4년 연속 유치해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사진은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올해 대회 장면. 통영시 제공

19일 통영시에 따르면 전국 74개 대학팀이 참가한 '제53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 지난 12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17일 동안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열린다. 시와 통영시축구협회는 이 대회를 4년 연속 유치했다. 올해 대회는 선수단만 3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학부모, 축구팀 관계자 등을 합치면 6000여 명이 대회 기간 통영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대학팀이 몰리다 보니 고등학교 축구팀과 실업팀, 축구연맹 관계자 등도 통영을 방문하면서 겨울철 축구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통영 시내 숙박업소와 식당, 전통시장 등은 대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선수단과 학부모 등이 이 기간 통영에 머물면서 숙박비, 식사비 등으로 45억 원가량을 지출할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7개 팀 선수 5000여 명이 참여해 42억 원을 쓰고 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 숙박업소 대표는 "겨울 비수기 때에는 객실의 50% 정도만 예약되는데 요즘에는 축구팀이 몰리면서 빈 객실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중앙시장상인회 윤우현(59) 회장은 "축구대회가 시작되고 시장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며 "대학축구 덕분에 겨울철 비수기에 전통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큰 대학축구연맹전을 유치하기 위해 매년 지자체들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온화한 날씨와 다양한 먹거리, 우수한 경기장 시설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 4년 연속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