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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18> 진주 에나길

수려한 남강 풍광 벗삼아 천년고도 역사현장 속으로

  • 국제신문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17-02-05 18:46:3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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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봉산과 선학산 연결 코스
- 15㎞ 역사문화생태 탐방로
- 진주성 북문 공북문서 시작
- 선학산전망대선 도심 한눈에
- 기암절벽 보이면 탄성 절로

경남 진주는 역사와 충절, 교육과 문화예술의 고장이다. 천년 고도의 역사를 간직한 고장답게 가볼 곳도, 볼거리도 많다.
   
탐방객들이 나무덱을 이용해 봉산사에서 비봉산 정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멀리 숲속 사이로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진주가 품고 있는 역사·문화자원과 비봉산, 선학산을 연결해 조성한 역사문화생태 탐방로가 '진주 에나길'이다. '참', '진짜'라는 의미의 진주지역 사투리를 접목해 조성한 진주 에나길은 진주의 참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진주 에나길에는 두 개의 코스가 있다. 1코스는 진주성 공북문에서 시작해 로데오거리와 중앙시장, 비봉산과 선학산, 남강 변을 돌아 다시 공북문으로 돌아오는 15㎞의 원점회귀 구간이다. 2코스는 망경산~가좌산~남강변 새벼리를 걷는 약 10㎞ 구간이다.

■90년 역사의 칠보화반

   
진주 에나길 시작점인 공북문은 진주성의 북문에 해당하는 주관문으로 2002년 5월에 복원됐다. 공북문은 '신하가 임금이 있는 북쪽을 향해 절을 올린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이 펼쳐진 역사현장이다. 출발지에 있는 진주성 탐방은 볼거리가 많은 만큼 에나길 여정을 마무리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구간 곳곳에 에나길 이정표가 있다. 파란색 화살표는 순방향, 빨간색 화살표는 역방향을 뜻한다. 도로를 건너 골목 끝의 진주교육지원청까지 간 후 우회전하면 로데오거리가 나온다. 젊음의 거리답게 카페와 옷가게가 즐비한 이 길을 조금만 걸으면 중앙시장과 만난다. 중앙시장은 조선 시대 때부터 이어져 온 130여 년의 유서 깊은 시장으로 사천, 남해 등의 생선과 육지의 채소가 한데 모이는 경남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진주 중앙유등시장의 명물 음식은 많지만 그중 진주 육회비빔밥이 유명하다. 아름다운 꽃 모양이어서 꽃밥 또는 칠보화반(七寶花飯)이라고 한다.

■시가지·지리산 노고단까지 한눈에

   
진주 에나길의 백미인 선학산 전망대 모습. 진주 시가지는 물론, 백운산부터 석갑산, 숙호산 뒤로 지리산 노고단과 천왕봉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5대 시장인 중앙시장을 지나 발길은 진주교회와 진주고를 지나 봉산사로 향한다. 좁은 도로 오른쪽으로 나무덱 길로 진입하는 이정표를 보고 가면 봉산사까지 갈 수 있다.

봉산사는 진주 강 씨의 시조인 고구려 시대 강이식 장군을 모신 사당이다. 길은 봉산사 왼쪽으로 이어져 비봉산(飛鳳山)으로 오른다. 나무덱을 따라 500m가량 오르면 비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한 숲길을 지나면 봉황교가 있는 말티고개에 이른다. 비봉산 정상에서 말티고개까지는 3㎞ 거리다.

봉황교를 건너기 전에는 말티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정자 쉼터에서는 진주 시내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공원을 지나 비봉산과 선학산을 이어주는 봉황교를 건너면 이제부터는 선학산 구간을 걷는다. 봉황교에서 1.3㎞ 정도 가면 에나길의 하이라이트인 선학산전망대에 당도한다. 이곳에선 진주 시가지의 모습은 물론, 백운산부터 석갑산, 숙호산 뒤로 지리산 노고단과 천왕봉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진주 도심의 한가운데로 흐르는 남강의 풍광과 도시 전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시가지 중심을 흐르는 아름다운 남강과 강변을 따라 숨 막힐 듯 펼쳐지는 기암절벽의 풍광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다시 길을 이어 숲길을 지나 상대 배수장을 지나 진주시청으로 내려온다.

■문화와 예술을 즐기다

진주시청을 지나 진양교를 건너면 오른쪽에 남강을 끼고 호반길이 펼쳐진다. 역사와 문화의 거리에 각종 조형물이 설치돼 문화와 예술을 즐기면서 휴식할 수 있는 코스다.

특히 이 구간에는 대나무 숲길이 눈길을 끈다. 이 대나무 숲에는 역사가 있다. 진주의 진산인 비봉산의 옛 이름은 대봉산(大鳳山)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스승 무학대사는 진주 강씨의 세력이 강해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대봉산의 봉암(鳳巖)을 깨뜨려 봉황을 날아가게 했고, 이름도 비봉(飛鳳)산으로 바꿔버렸다.

그 이후 진주에서는 더는 큰 인물이 배출되지 않았고, 위기를 느낀 강 씨들은 날아간 봉황을 다시 부르기 위해 남강 강변에 대나무와 오동나무를 심었다. 이는 봉황이 대나무 열매를 먹고 오동나무에 둥지를 튼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호반길은 천수교까지 이어진다. 진주교 옆 천년광장에서 남강 너머로 보이는 촉석루의 모습이 아름답다. 촉석루 아래 남강의 바위가 논개가 적장을 껴안고 강물로 뛰어들었다는 의암이다.

천수교를 건너 진주성 서문과 인사동 골동품거리를 지나면 출발지였던 공북문으로 돌아온다. 인사동 골동품 거리에는 '새즈믄거리'라는 이름표 붙인 상평통보를 형상화한 조각이 먼저 반긴다. 서울 종로구의 인사동 거리처럼 진주의 인사동거리도 각종 골동품을 볼 수 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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