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생태의 주요 축인 백두대간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한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사진)이 경남 거창군에 건립돼 운영에 나선다.

거창군은 고제면 빼재로 개명리 9908㎡ 부지에 백두대간 자원의 가치를 교육하고 체험하는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을 건립해 25일 개장한다고 23일 밝혔다. 백두대간 거창 구간은 남덕유산 줄기에서 고제면 삼봉산으로 이어지는데 한반도 생물 군집의 진화와 퇴보 과정이 담겨있어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총 100억 원이 투입된 생태교육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전시관과 게스트하우스, 야외무대,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1층 영상실에서는 백두대간 생성 과정과 희귀·멸종 위기 생물 등을 담은 멀티미디어 쇼가 상영된다. 2층 제1, 2전시실에 가면 우리나라 산림 분포와 덕유산의 다양한 생물, 백두대간 생태 지도 등을 보고 배울 수 있다. 낮 동안 숲에서 들리는 각종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백두대간을 통해 문화를 전파했던 보부상과 나그네 등을 만날 수도 있다. 특히 1층에서 계단으로 오를 수 있는 건축 벽면에는 백두대간의 기를 듬뿍 받을 수 있는 기체험장이 마련됐다. 3층은 기획전시실과 세미나실로 운영된다. 옥상인 4층에는 인근 산속에서 들려오는 자연 소리를 듣고 암벽 등반(클라이밍)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생태교육장 건물 바깥 벽면에는 기린초를 심을 수 있는 벽면녹화 시설물을 설치했다. 기린초는 산지 바위 곁에서 자란다. 오는 6~7월이면 생태교육장 건물이 노랗게 핀 기린초 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게 된다. 야외에는 산울림을 느낄 수 있는 고동 모양의 야외무대와 가족과 함께 생태교육을 받고 쉬어 갈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등이 설치됐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