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항공기 기내 등에 공급

'커피를 물 마시듯' 하는 아랍에 하동의 야생 녹차가 수출될 전망이다.

20일 경남 하동군 화개면 녹차연구소를 찾은 두바이 왕실기업의 자회사 관계자들이 연구소 측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하동군 제공

경남 하동군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왕실기업의 자회사 총괄책임자 일행이 하동녹차연구소 가공공장을 방문해 유기농 수제 차의 제조공정을 둘러보고 수입을 약속했다고 20일 밝혔다.

UAE 두바이 왕실기업 자회사 DUKO(두바이코리아)의 책임자와 DUKO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로아유통(주) 대표 일행은 이날 하동군을 방문해 윤상기 군수와 면담하고 하동녹차연구소 가공공장을 둘러봤다. 일행은 마하 압둘라 모하메드 아메드 총괄책임자, 랍타 무바락 하싼 야팔 기획이사, 오웬 에리카 국제변호사 등 DUKO 관계자 4명과 국내 파트너사인 로아유통 관계자 3명 등이다.

이들 일행은 녹차연구소를 1시간가량 견학한 뒤 화개면 정금마을 야생 녹차밭을 직접 둘러봤다. 화개면 일대에는 이날 오전 때마침 내린 눈이 푸른색의 녹차잎과 어우러지면서 중동에서 온 아랍인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또 하동군은 이날 DUKO 관계자들이 피자를 좋아한다는 취향을 알아내 녹차밭 인근의 레스토랑에서 녹차피자와 들깨칼국수를 주문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DUKO는 UAE 두바이 지배가문인 알 막툼 가(家) 소유의 알 파자 그룹(Al Fajer Group) 국내 자회사로, 한국제품의 두바이 공급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서울시 광진구에 있는 로아유통은 지난해 12월 DUKO와 국내 우수 제품 500만 달러 규모의 두바이 왕실 단독 공급 권한을 갖고 있는 유통무역상사로 앞으로 1000억 원 규모의 국내 제품을 공급하는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알 파자그룹은 UAE항공사를 운영하고 있으면서 3000만 달러 규모의 하동녹차를 수입해 왕실과 호텔, 항공기 기내음료 등으로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