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노조 탄압" 규탄

부산교통공사가 지난해 3차례 파업을 주도한 노동조합 간부 40명의 징계에 착수해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20일 오후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 파업을 주도한 조합원 40명의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다음 주 징계 결과가 발표되면 노사 관계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날 노사는 징계위원회에 앞서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의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노동조합 측은 '징계위원회는 조합원에게 소명의 기회를 부여하여야 하며 증인을 신청할 때에는 거부할 수 없다'는 단체협약 제37조 2항에 따라 박 사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사측이 단체교섭 행위를 주요 징계 사유로 든 만큼 박 사장이 출석해 소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사장은 출석을 거부했다. 사측은 "징계위원회를 소집한 사장을 어떻게 증인으로 신청하느냐. 단체협약 제37조 2항은 '징계받는 당사자가 자신의 방어권을 위해 증인을 신청하면 징계위원회가 거부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해석을 달리했다. 박 사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로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조가 성과연봉제를 명분으로 삼아 불법 파업을 했다고 본다. 또 도시철도 1호선 연장구간인 다대선 인력 채용 규모와 통상임금 갈등으로 촉발된 2·3차 파업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와 다대선 시민대책위원회는 "사측이 징계권을 통해 정당한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정의당 이정미(비례대표) 의원도 "부산교통공사의 노조 탄압과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