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구 건축허가 탓 손배 준비"

지난해 9월 30일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주민 18명이 긴급 대피한 부산 사상구 '기우뚱 빌라'(본지 지난해 10월 17일 자 8면 등 보도)의 복구공사가 시작된다.

주례 D빌라 보수공사 공법을 결정하는 시추작업 모습. 국제신문DB

사상구는 예비비 2억2000만 원을 들여 주례동 D빌라의 복구 공사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조만간 시공업체를 선정한 뒤 다음 달부터 복구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요 공사는 건물 아래 가라앉은 지반을 보강해 기울어진 건물을 세우고 부서진 하수관로를 복구하는 것이다. 건물이 기울어지면서 금이 간 옹벽과 주차장도 복구 대상이다. 3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늦어도 5월 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완공 후 공사비용 전액을 주민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사상구 관계자는 "사유재산 복구를 위한 공사에 예비비를 쓰고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으면 구가 법적인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D빌라 주민대책위 오상찬 대표는 "건축허가 과정에서 구청의 관리부실과 건축주의 잘못이 있는 만큼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사상구는 D빌라가 기울어진 원인이 하수관 위에 지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건축법상 하수관이 매설된 곳에는 건축허가가 날 수 없음에도 구는 2002년 건축허가를 내줬다. 건물 밑 하수관은 복구공사를 마친 뒤 구가 이전할 예정이다.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