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예비군훈련 대대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책임을 물어 대대장(중령)과 탄약반장(중사)이 구속기소됐다. 또 사단장(소장)은 지휘·감독 소홀을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는 13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발 사고 처리 결과를 발표했다. 육군에 따르면 보통군사법원 검찰부는 해당 대대장과 탄약반장 등 2명을 업무상과실치상과 군용물 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간부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53사단 사단장에 대해서는 '지휘·감독 소홀' 책임을 물어 군 징계위원회 징계를 의뢰했다. 또 탄약 관리를 소홀히 한 간부 9명도 징계위원회에 넘겨졌다.

군 관계자는 "2015년 폭음통 300여 개를 신청했던 해당 부대 대대장이 '훈련을 제대로 하겠다'며 지난해 폭음통을 1800여 개나 수령했다가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1600개가 남자 탄약반장에게 부적절하게 소모하라고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탄약반장은 남은 폭음통 소모를 건의한 뒤 소대장과 병사의 도움을 받아 폭음통 화약을 따로 추출해 바닥에 버리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