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부산광역시교육청·국제신문 공동기획

민우(가명·5)는 동네에서도 어린이집에서도 늘 혼자다. 공격적인 성격과 계속된 폭력행사로 또래들이 함께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유아행동평가척도 검사(CBCL1.5-5)에서 민우의 심각한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주의집중 문제와 공격행동 등 항목에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정신질환을 파악하는 'DMS 진단척도'에서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가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민우는 수면장애도 앓고 있다. 잠을 자다 깜짝깜짝 놀라고, 깨서는 울면서 엄마를 찾는다. "엄마가 날 버리고 떠나는 꿈을 꿨다"고 말하는 민우의 말을 들을 때마다 엄마(41)의 가슴은 찢어진다.

엄마는 민우의 이상행동이 아빠로부터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아빠는 엄마에게 칼부림을 하거나 유리창을 깨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부싸움이 심해지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잦았다. 현재 아빠는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민우네는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생계를 위해 엄마는 노점장사와 일용직에 나섰다. 그러나 어린이집에서 친구와 다투며 문제를 일으키는 민우를 놔두고 계속 일을 하는 것은 무리였다. 지금은 주민센터에서 비정기적으로 지원되는 후원품과 지인에게 도움을 받아 근근이 버티고 있다.

엄마의 목표나는 하나다. 민우를 아버지와 닮지 않은 올바른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일상생활을 위한 꾸준한 심리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 달에 10만 원 넘게 드는 심리치료비가 없어 제대로 된 상담 한 번 받아보지 못했다. 당장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따뜻한 이야기로 채워진 동화를 읽어주는 것 밖에 없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신속하게 상담치료 등이 필요한 상황인데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어 민우의 불안전성과 폭력행동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우가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주변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 이렇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본지 지난해 11월 30일 자에 소개된 상호가 정서적 안정을 되찾길 바라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심리·정서치료비를 지원했습니다. ▶문의 (051)505-3117~8 후원계좌=국민은행 6585 9011 003764 예금주 어린이재단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