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선 넘어 추월하다 사고
- 교통 안내원 배치 등 대책 필요

부산대 앞 왕복 2차로 부곡온천로가 인근 주차장 진입 차량의 대기 행렬을 피해 반대편 차선으로 역주행을 일삼는 차량이 속출하면서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3일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남측 공영주차장 인근 부곡온천로(왕복 2차로)에서 흰색 승용차가 주차대기 행렬을 건너뛰기 위해 중앙선을 낀 채 역주행을 시도(원 안)해 반대편 차선 차량과 마주하고 있다. 드론 촬영=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3일 오후 6시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남측 공영주차장과 롯데시네마 부산대점 사이의 왕복 2차로(부곡온천로) 50m 구간에는 중앙선을 침범한 역주행 차들이 잇따르면서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편도 1차로에 공영주차장 진입차의 대기줄이 길어지면서 주차장이 아닌 중앙대로·부산대 방향 등 다른 곳으로 가려는 차들이 수시로 옆으로 빠져나와 반대편 편도 1차로를 넘나들면서 마주오던 차량과 정면으로 부딪힐 뻔한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부산시설공단이 관리·운영하는 남측 공영주차장은 233면으로, 월주차 차량은 21대(지난해 12월 기준)에 불과하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대학가와 인근 극장을 찾는 방문객들로 어김없이 만차가 된다. 주차를 원하는 차량은 왕복 2차로 중 한쪽 차선에 줄지어 있다가 주차장에서 한 대가 빠져야 한 대가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정체가 다반사다.

이 때문에 주차장 진입차에 밀린 운전자들의 역주행이 일상화되면서 크고작은 사고가 빈번하다. 최근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차와 접촉사고를 낸 김모(32) 씨는 "주차장에 가려는 게 아닌데 뒤에서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불법을 저질렀다"면서 "1차적인 잘못은 내게 있지만 차로를 모두 차지한 채 다른 차량에 피해를 주게 만드는 주차장 측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인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모(54) 씨는 "역주행 차량으로 위험한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역주행을 감시할 수 있는 CCTV가 설치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 길의 장전역 방향은 인도가 없어 대기 차량과 역주행 차량, 반대편 차량 등과 뒤엉킨 보행자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부산지부 권재영 교수는 "현재 상황에서 CCTV가 설치된다고 해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전용 도로 개설이 어렵다면 최소한 정체 시간대 교통 관리를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