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경찰서 등에 따르면 21일부터 22일 오전까지 부산에 최고 123㎜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례동 백양대로가 침수돼 이날 오전 5시30분 동서고가로 주례램프에서 주양초등학교까지 백양대로 500m 구간 차량 출입이 통제됐다. 성인 남성 무릎(40~50㎝)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일반 승용차 통행은 불가능해 시내버스 등 대형 차량만 겨우 통과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인근 도로가 마비되면서 출근길 운전자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정체는 4시간이나 이어지다 빗물을 모아서 흘려보내는 집수정에 물이 빠진 뒤인 오전 9시30분께 통제가 풀렸다.

주민들은 침수 피해가 잦은 곳인데 사상구가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지역은 구가 지정한 '상습 침수구역'이지만 모래주머니 배치 외에는 별다른 조처가 없는 상태다. 더욱이 구 관계자는 차량 통제가 시작된 지 3시간30분이 지난 오전 9시께 현장에 나타나 빈축을 샀다. 

운전자 김모(여·21·사상구 주례동) 씨는 "주례에서 북구 덕천교차로까지 차가 옴짝달싹하지 못해 하마터면 회사에 지각할 뻔했다"며 "폭우가 예보됐는데 아무런 대비가 없어 수만 명이 피해를 보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주민 임모(54) 씨는 "도로가 주변보다 낮아 비만 오면 물이 고이는데 왜 구청에서 손을 놓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사상구 건설과 이규형 토목2담당은 "예산 1억 원을 들여 내년 초 집수시설 용량을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 강서구 명지동 명호사거리에는 강풍으로 가로수 20주가 전도됐으며, 김해공항은 결항과 지연이 속출했다. 이날 오전 6시10분 대만 타이베이에서 김해공항으로 도착할 예정이던 제주항공 2654편을 비롯해 국내선 5편 등 총 8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또 국내외 항공편 98편이 지연됐다.  박호걸 김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