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대형화재 피해를 본 대구 서문시장4지구 상인을 위한 대체상가 후보지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8일 오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화재 피해 상인들이 불에 탄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해상인과 행정당국은 5곳을 대체상가 후보지로 올려놨지만, 현실적 상황을 고려할 때 2곳으로 압축되고 있다.

　8일 중구청 등에 따르면 현재 대체상가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베네시움 쇼핑몰'과 '롯데마트 내당점' 2곳이다.

　서문시장에서 2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베네시움 쇼핑몰은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대부분 공간이 비어있어 입주 공간이 충분하다. 2005년 서문시장 2지구 화재 이후 일부 점포를 대체상가로 활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건물소유 관계가 복잡해 임차계약 등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점포가 여러 소유자에게 개별등기돼 협의 과정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피해상인 의견이 베네시움 입점으로 모인다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내당점 역시 2지구 화재 때 대체상가로 사용한 곳이다. 지상 6층 규모로 간단한 리모델링만 하면 상인들이 이른 시일 안에 입주해 장사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4지구에서 1㎞가량 떨어진 점이 걸림돌이다.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은 안전 문제 등 이유로 사실상 대체상가로 활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혔던 옛 계성고 터는 현장조사 결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