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권 김해공항 접근성도 향상

9일 수서고속철도(SRT)가 개통하면 부산역의 시설용량이 포화 상태에 달해 제2의 KTX역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는 김해공항 확장에 따른 접근성 강화 차원에서도 부전 KTX역을 신설해야 한다고 최근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부산발전연구원(BDI)이 7일 공개한 'KTX 기능 재배치를 통한 부전 KTX역 신설' 보고서를 보면 부산역 KTX 착발(도착과 출발) 횟수는 평일 기준 111회에서 SRT가 개통되면 156회로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에는 착발 횟수가 139회에서 202회로 45% 늘어날 전망이다. 도착 간격은 현재 평균 19분에서 14분으로, 출발 간격은 18분에서 13분으로 각각 줄어든다.

하루 평균 이용 인원도 지난해 4만3500여 명에서 SRT가 개통되면 5만8500여 명으로 34.4% 증가해 부산역 시설용량이 한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BDI는 대안으로 부전 KTX역 신설을 제안했다. 부산 시민 8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6%가 부전 KTX역을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부전 KTX역 신설은 부산시가 꾸준히 정부에 건의했던 사안이다. 문제는 25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다. 정부는 2007년 부전역 지하를 통과하는 KTX 경부선을 건설할 때 236억 원을 들여 정거장 진입 터널을 만들었다. 부전 KTX역 신설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국토부는 부전 KTX역 신설 비용은 민간자본 유치 또는 지방비로 부담해야 한다고 고시했다.

최근 국비를 요청할 근거가 마련됐다. SRT 개통으로 부산역이 포화 상태에 이를 뿐만 아니라 정부도 김해공항 확장에 따른 접근성 향상 계획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부전역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2018년 전체 구간 준공)과 경전선 부전~마산 복선전철(2020년 준공)의 환승역이다. 여기에 부전 KTX역이 신설되면 부산~마산 복선전철을 이용해 김해공항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시는 현재 진행 중인 김해공항 확장 예비타당성 조사에 부전 KTX역 신설을 포함하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시 홍기호 교통국장은 "부전 KTX역이 신설되면 대구·경북 주민들이 부전역에서 부산~마산 복선전철로 환승해 김해공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부전 KTX역은 포화 상태인 부산역의 기능을 분담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