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 후 만민공동회 등 모색도

촛불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시민사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표결이 열리는 9일까지 '1박 2일' 집회를 연다.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오는 8일과 9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 새누리당 부산시당 앞에서 '1박 2일' 집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9일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 표결을 앞두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박하기 위해서다.

새누리당 주류는 그동안 '4월 퇴진 6월 대선'을 당론으로 세워 탄핵에 반대해왔다. 부산운동본부 측은 "집회 개최뿐 아니라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집중적으로 전화·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캠페인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운동본부는 박 대통령 '탄핵 이후'에 대비한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인터넷 만민공동회'(가칭)도 그중 하나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개혁과제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모아 '촛불민심'을 사회개혁운동으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다.

김종민 부산운동본부 공동대표는 "1987년 6월 항쟁 때 국민의 힘으로 6·29 민주화 선언을 이끌었지만 성과물은 고스란히 정치권이 챙겼다"며 "올해는 반드시 주권자인 국민의 힘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청사진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만민공동회 운영은 부산운동본부 또는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가 맡을 계획이다.

서울에서도 8일과 9일 여의도에서 촛불집회가 열릴 전망이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국회 탄핵 표결을 앞두고 국회 주변에서 집회를 이어가자는 요청이 늘고 있다. 상황이 급변하는 만큼 예정된 주말 집회 외에 주중에도 여의도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SNS에서 실시한 모바일 투표에서 4일 기준 21만7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21만3000여 명(98%)이 '탄핵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의견에 반대' 의견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 탄핵 동참을 촉구하는 집회가 5일 지방 곳곳에서 열렸다. 경남 비상시국회의는 경남도청 앞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창원병원 사거리에서 박 대통령 하야와 홍준표 경남지사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