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포위행진·與당사 앞 규탄대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계'의 분수령이 될 주말 촛불집회가 3일 전국에서 열린다. 여야 정치권이 '대통령 즉각 퇴진'이라는 민심을 받아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성난 촛불 민심이 청와대를 넘어 국회로 향할 가능성도 크다. 100만 명 이상이 다시 촛불을 들면 박 대통령 탄핵의 열쇠를 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도 탄핵에 동참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이 탄핵으로 향하는 마지막 주말 촛불집회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처리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전국 1500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집회를 개최한다. 박 대통령의 3차 담화가 '시간벌기용 꼼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지난달 26일 5차 촛불집회처럼 100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최 측은 오후 4시와 7시 청와대를 에워싸는 두 차례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오후 7시에는 '1분간 전 국민 소등 캠페인'도 진행한다.

여당인 새누리당에도 민심의 비판 목소리가 집중된다. 오후 2시에는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시민대회가 열린다.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도 같은 날 오후 6시 부산 서면 중앙대로에서 '범죄자 박근혜 닥치고 퇴진 부산시국대회'를 열고 문현교차로까지 거리행진을 한다. 본집회에 앞서 부산 9개 대학 교수들은 공동으로 '교수·연구자 시국선언'에 나선다. 주최 측은 이날 10만 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부산운동본부는 지난 1일 처음으로 부산 수영구 남천동 새누리당 부산시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새누리당 로고 아래 '공범이당'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현판을 달았다. 부산참여자치연대 김종민 공동대표는 "누구도 국정 농단의 공범인 새누리당에 박 대통령 퇴진 시한을 정할 권한을 주지 않았다"며 "새누리당은 즉각 탄핵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시점을 두고 혼선을 빚었던 야 3당은 오는 9일 국회 표결을 목표로 2일 탄핵안을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회동한 뒤 "이번에 발의한 탄핵안을 8일 본회의에 보고하고 9일 표결처리하겠다. 야 3당은 굳은 공조로 흔들림 없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 3당은 새누리당 비박계의 요구대로 박 대통령이 '4월 퇴진'을 선언하더라도 탄핵안 표결은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은 다시 비박계로 넘어갔다. 야당이 제출한 탄핵안에는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와 세월호 참사 부실 대응 등이 포함됐다. 탄핵안에는 야 3당 소속 의원 및 무소속 의원 171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정유선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