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해운대 엘시티 비리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자 친박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달 30일 손목을 자해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부산 부산진구 개금백병원 수술실로 옮겨지고 있다.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사건으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현 전 수석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현 전 정무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어머니'라고 부를 정도로 친박 진영 핵심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가에서는 "엘시티는 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는 자조석인 평가도 나온다.

1일 정가에 따르면 현 전 정무수석과 박 대통령이 인연을 맺은 것은 2007년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선 후보 경선 때.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낸 현 전 의원은 2004년 부산시장 경제·노동 특별보좌관으로 정관계에 입문한 뒤, 2007년 박근혜 경선 캠프에서 대외협력부단장을 맡았다.

현 전 수석은 당시 사석에서 "박 의원은 나의 정치인생에서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등 친박 핵심으로 불렸다.

그는 당시 박 대통령을 보좌하며 신임을 얻은 2008년 총선에서 부산 사하갑에 출마해 당선했다.

그는 이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였던 2012년 2월, 4·11 총선 공직후보자추천위원으로 발탁돼 19대 공천 과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후 총선 때마다 논란에 휩싸였다.

19대 총선이 끝나고 불법 공천헌금 사건에 휘말렸다. 현 전 정무수석이 현영희 전 의원으로부터 3억 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새누리당은 18대 대선을 앞두고 대형 악재가 될 것으로 판단해 그를 당에서 제명했다.

이후 검찰 조사 결과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처분됐지만, 친박 핵심인 현 전 의원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 20대 총선 때는 경기 화성 갑 선거구에 새누리 경선에 출하려는 김성회 전 의원에게 "자신이 한 약속이 대통령과 한 약속과 같다"며 출마를 막아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