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차난·도로우회 등 불편 해소
- 양산·김해 등 도내 곳곳 확산

경남지역 내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웃을 위한 통 큰 배려문화가 소리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주차장을 이웃을 위한 공익시설로 무료 제공해 가뜩이나 삭막한 세태에 훈훈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양산신도시 내 양주동 현대아파트(1185세대)는 아파트 주차장 일부를 양주동 주민센터 이용자를 위해 개방하기로 하고 양주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지난 28일 협약을 체결했다. 이 아파트는 다음 달 1일부터 2년간 낮 시간대(오전 9시~오후 6시)에 아파트 주차장 100여 면을 무상 제공한다. 이 아파트 강명구 입주자대표회장은 "낮 시간대에는 주차장에 여유 공간이 많아 이웃주민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며 "처음에는 내켜 하지 않는 주민도 있었으나 설득해 지금은 주민 다수가 동의한 상태다"고 밝혔다.

양주동 사무소는 아파트가 밀집한 양산신도시 1단계에 위치해 민원인과 문화강좌 수강생 등 하루 1000여 명이 찾는다. 하지만 주차공간은 27면밖에 없어 매일 주차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파트 주민을 설득해 주차장 개방을 이끌어 낸 양주동 이정희 동장은 "작은 배려가 많은 이웃에 도움을 준다"며 "이 같은 배려는 더 큰 배려로 돌아온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김해시 장유1동사무소는 담을 마주하고 있는 대동 석봉마을아파트 주차장을 민원인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동사무소 주차장이 25면밖에 안 돼 불편이 크자 아파트 주민들이 통 큰 양보를 했다. 박창근 장유1동장은 "아파트 주민들의 양보로 민원인들의 어려움이 해결됐다"며 "조건 없이 주차장을 내준 아파트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덕산아파트(483세대) 입주민 대표회의(회장 임경훈)는 최근 아파트 주차장을 인근 양산시립도서관과 양산시체육센터 등 공공기관 이용자의 통로로 개방했다. 이 아파트 주차장은 이들 시설로 가는 지름길로, 이곳이 차단되면 위험한 도로를 따라 500m를 우회해야 한다. 이 아파트 임경훈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은 "다수 이용객 편의 등 공익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며 "이웃 주민들이 아파트를 통해 편하게 공공시설을 이용하고 감사 인사를 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625면)과 롯데백화점(394면)은 주차난 해결을 위해 이달부터 야간에 주차장을 개방해 호응을 얻고 있다.

김성룡 방종근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