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집회' 행정서비스 부족 제기
- 서울시는 임시열차·버스 투입
- 쓰레기봉투 주고 안내소 설치

"집회 참가자에 대한 행정서비스마저 너무 달라 섭섭해요."

촛불 집회를 대하는 서울시와 부산시의 태도에 너무 많은 차이가 난다는 불만이 SNS를 통해 나오고 있다.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26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에서 부산시국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19일 10만여 명에 이어 이날은 2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주최 측은 내다봤다. 지난 5일부터 부산에서 열린 주말 촛불집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예상되지만 간이화장실 설치나 지하철·버스 증편과 같은 부산시 차원의 지원책은 없다.

이와는 달리 서울시는 대규모 광화문 촛불 집회를 대비해 간이화장실 16개 동을 설치한다. 또 집회 참가자의 귀가를 돕기 위해 서울도시철도 1호선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은 2편성 5회 추가 운행하고 필요하면 임시열차도 투입할 계획이다. 심야버스 6개 노선 버스 11대도 추가 운행한다. 가족 동반 참가자를 위해 미아보호소와 안내소 2곳을 설치하고 수유실도 6곳 운영한다. 공공용 쓰레기봉투 4000장도 나눠줄 예정이다. 서울시는 앞선 주말 촛불집회에서도 대중교통편을 늘렸다.

하지만 부산시는 "상가나 건물 내 개방형 화장실, 대중교통으로도 집회 참가자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면역에 총 8명의 안내요원을 투입하는 것 외에는 대증교통 증편 등의 계획이 없다.

대학생 김모(23) 씨는 "지난 19일 부산시국집회 때 집에서 서면을 오가는 데 너무 힘들었다"면서 "평소에도 사람이 많아 복잡한 서면에서 개방형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한참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부산운동본부 김종민 대표는 "1987년 집회 때나 지금이나 부산시의 지원은 없다"면서 "축제 행사에는 발 벗고 나서면서 1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가하는 집회에는 이렇게 무관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