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10조920억 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 미래 산업 발굴과 서부산 글로벌시티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시는 2017년 예산안과 2017∼2021년 중기지방재정계획을 11일 시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내년 예산안은 일반회계 7조7475억 원과 특별회계 2조3445억 원으로, 10조920억 원 규모다.

사상 첫 10조 원 시대를 연 올해 예산보다 355억 원(0.4%) 감소했다. 이는 지역개발기금 특별회계가 내년부터 일반기금으로 전환되면서 1213억 원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실질적으로는 858억 원가량 늘었다.

내년 세입 여건은 1만5000여 세대의 공동 주택과 대형 건축물 준공이 잇따라 지방세가 올해보다 2040억 원(5.7%), 세외수입이 354억 원(22.3%) 증가하는 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채 발행은 연 4200억 원 이하로 억제하고 채무를 지속적으로 갚아 내년에는 21.2%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7월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28.1%를 기록해 재정 위기 '주의' 단체로 지정됐다.

시는 내년 예산을 6대 분야 20개 핵심 추진 과제에 중점적으로 배분할 계획이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없다. 우선 일자리 창출과 경제 체질 혁신을 위해 미래 투자를 확대한다. 6대 미래산업 클러스터 육성 등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945억 원을 편성했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376억 원을 투입한다.

'문화예술 분야 예산 3%'를 달성하기 위해 내년에는 2.74%(2123억 원)까지 비율을 끌어올린다. 이 밖에 대중교통 활성화에 2883억 원을 투자하고 지진 대비 공공 시설물 내진 보강 등 재난 안전망 구축에 1498억 원을 들인다. 원전 대체 에너지 확보에도 111억 원을 투입한다. 김희국 기자

◇ 부산시 내년 예산 6대 중점투자 분야  ▶미래 투자 　R&D 기반 미래 성장동력 확충 등 945억 원  　청년 일자리 확충 등 376억 원 ▶부산형 도시재생 사업 　주거지 재생 등 629억 원  　원도심 낙후지역 정주환경개선 등 337억 원 ▶서부산 글로벌시티 　낙후 공업지역과 노후 불량 주거지역 재생 　등 334억 원  　교통망 확충 등 3099억 원 ▶글로벌 해양 수도 및 수산중심도시 구축 　IMO 협력사업과 FAO 수산대학 설립 시범　사업 추진 등 80억 원  　해양레저 관광 활성화 등 340억 원 ▶문화 융성과 촘촘한 복지망 구축 　문화예술인 창작활동 지원 확대 등 42억 원  　대중교통중심도시 실현 등 2883억 원 ▶재난안전망 구축 사업 　재난안전망 구축 등 1498억 원  　원전대체 에너지 확보 추진 등 111억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