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면 등 오피스텔 20여 곳 임대
- 월급명세서 인증·깜깜이차 운행
- 부산경찰청, 3명 구속 66명 입건

기업형으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성매매 조직은 성 매수 남성에게서 확보한 9000여 명의 개인정보를 다른 업소에 팔아넘겨 2차 피해도 우려된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여 곳의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조직폭력배 김모(24) 씨를 비롯한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성 매수 남성 45명과 성매매 여성 1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일당은 2014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부산 서면과 연산동 일대 오피스텔 20여 곳에서 성매매를 알선해 1억7000여만 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다. 성 매수 남성들은 '부산 ×××'라는 부산 최대 유흥업소·성매매 정보 사이트를 보고 접촉했다.

성매매 조직은 경찰 단속을 피하려고 성 매수 남성의 휴대전화 통화내용과 월급명세서까지 확인하는 속칭 '인증' 절차를 거쳤다. 자영업자 등에게는 사업자등록증 사진을 요구해 신분을 확인했다.

이들은 또 인증을 마친 남성들을 내부가 검은 천으로 막힌 고급 세단에 태워 1시간에 13만 원을 받는 성매매 여성에게 안내했다. 성 매수 남성 중 상당수는 부산에 출장 온 회사원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씨 일당은 이렇게 수집한 성 매수 남성의 이름·생년월일·전화번호를 다른 업소에 180만~300만 원을 받고 팔아넘긴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에는 성 매수 남성으로 추정되는 9000여 명의 휴대전화 번호가 저장돼 있었다. 경찰은 통화기록과 성을 매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들의 행적을 대조해 처벌 대상자를 선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