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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2호기 PAR(수소재결합기) 졸속검사…해체 않고 "뒷면 홈 없다"

수소재결합기 부실설치 의혹에 고리원전, 21대 중 5대 20일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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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촉박" 고정한 채 육안 확인
- 원안위, 23일 재가동 승인 논란

- 월성은 분리…홈 수십 곳 발견

원자력 발전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안전불감증이 또 드러났다. 원자로 격납건물에 피동형 수소재결합기(PAR)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생긴 홈(구멍)을 되메움하지 않아 '날림공사'를 한 사실이 확인(본지 지난 25일자 1면 보도)됐는데도 정밀 안전점검을 부실하게 했기 때문이다.

국내 원전에 설치된 수소재결합기. 국제신문DB
3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신고리2호기 격납건물에 설치된 21대의 PAR 중 5대를 점검해 '되메움이 필요한 곳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 23일 재가동했다. 신고리2호기는 지난 7월 29일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해 가동이 멈춘 상태였다.

박 의원에 따르면 고리원자력본부는 격납건물에 PAR을 고정시키는 앵커볼트를 풀지 않고 주변부만 육안 점검했다. 에어컨 크기의 PAR 뒷면은 살피지 않은 것이다. 반면 월성원자력본부는 3호기에 설치된 PAR 15대 중 7대를 떼어내 3개의 홈(깊이 47∼59㎜ 크기)을 발견됐다.

월성본부는 또 최근 월성1·2·4호기도 PAR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점검을 해 수십 곳에서 홈을 확인했다. 원자력위원회가 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월성2호기의 경우 3호기보다 6배 많은 18개의 홈이 되메움 없이 방치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고리본부가 PAR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된 지난 20일 급하게 신고리2호기 점검에 나섰다"면서 "그러나 계획예방정비 기간이 끝나는 지난 23일까지 정밀 점검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되자 월성과는 달리 서둘러 점검을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신고리2호기의 다음 계획예방정비 시기는 18개월 후인 2018년 4월이다. 박 의원은 "감독기관인 원자력안전위가 재가동을 승인한 것은 일종의 직무 유기"라고 덧붙였다.

한수원 측은 "PAR을 격납건물에서 떼어내 홈을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2013년 당시 PAR 작업자들로부터 '고리에는 홈이 없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원자력안전과미래' 이정윤 대표는 "원자력발전 당국이 날림공사를 알고도 진상을 덮으려는 것 같다"면서 "계획예방정비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철저한 점검을 벌였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국내 원자로 24기에 수소를 제거하는 PAR 604개가 설치됐다. 그러나 앵커볼트를 사용해 PAR을 격납건물에 고정시키는 과정에서 곳곳에 홈을 내고도 되메움을 안 한 사실이 본지 보도로 밝혀졌다.

김화영 김준용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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