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정된 국비 334억 웃돌아
부산시민공원 재정비촉진사업의 물꼬를 틀 도로확장 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부산 부산진구는 시민공원 서편 새싹로 확장에 수용되는 토지 보상가 감정을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감정액은 345억 원이다. 이 사업은 부산진구 부암교차로~시민공원로 380m 구간의 도로폭을 25m에서 40m로 넓히는 공사다. 시민공원 주변 차량 흐름을 개선하고,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시행한다.
하지만 감정평가 결과 보상비는 총 345억 원으로 책정돼 전액 국비로 확보된 사업비 334억 원을 웃돌았다. 국유지를 제외하고 사유지만 우선 보상한다고 해도 330억 원이 필요하다.
여기다 국유지 보상과 수용되는 사유지 소유자가 잔여지 수용을 요구하거나, 재결 신청할 때를 대비해 약 50억 원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공사비 65억 원도 추가 확보해야 한다.
이 지역은 시 지정 재정비촉진지구로, 사업 시행자는 부산시다. 부산진구가 지난달 부산시에 예산 추가 확보를 건의했고 시는 국토교통부에 예산 추가 확보를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이 사업을 위해 산정한 예산을 지난해에 모두 줬다는 취지의 회신을 보냈다. 시는 지가 상승 등을 고려해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국토부가 이마저 거절하면 부족한 사업비를 시비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진구는 아직 뚜렷한 착공 시점도 잡지 못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새싹로 확장은 시민공원 인근 재정비에 필수적인 사업이다. 단계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