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단말기 폭발로 삼성이 한차례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7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애플마저 새삼스런 '발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업계에서는 '세븐 시리즈의 저주'라는 괴담까지 나돌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이폰으로 인한 기내 발화 사고가 최근 일어났다.

지난 17일 오후 프랑스 파리를 떠나 인천으로 오던 대한항공 A380 여객기(KE902편)에서, 한 승객이 소유한 아이폰5S가 갑작스레 불길을 내뿜은 것.

아이폰은 좌석 틈새에 낀 채 불길이 일며 연기를 내뿜었고, 승무원들은 황급이 비치된 소화기로 불길을 잡으면서 기내에는 큰 소란이 일어났다.

아이폰 유저들은 통상 안드로이드 기종에 비해 iOS 체제가 보안상 안전하다고 인식한다.

게다가 최근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로 인해 기종 자체의 안전성도 더 높다고 믿던 아이폰 유저들에게 이 같은 소식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최근에는 직접적으로 아이폰7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는 주장이 호주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호주 7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시시간) 호주 시드니의 서핑 강사 맷 존슨 씨는 강의를 위해 휴대전화를 차 안에 두고 갔다가, 화재로 인해 차가 불타는 봉변을 겪었다.

정확한 화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이것이 아이폰7으로 인한 발화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처럼 세계 유수의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과 애플이 기종별 '세븐 시리즈'를 내놓은 뒤 전에 없던 고역을 치르고 있어 업계에서는 '7(세븐)시리즈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번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을 때마다 두 회사는 기능추가나 혁신을 선보여야 했고, 이 과정에서 배터리 등 기기에 예상치 못한 과부하가 따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