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고보 일본어 교사로 재직하면서 공주 일대 백제고분을 무단 발굴한 일본인 '가루베 지온'에 대한 인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루베 지온은 역사 또는 고고학에 대한 전문적 훈련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송산리 6호 고분을 비롯한 많은 백제 유적을 싹쓸이 하듯이 발굴했다. 또 수습한 유물을 임의로 보관하고 추후 처리에 대해 선명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가루베를 '날파리 고고학자' 일컫기도 했다.

다만, 가루베 지온이 충주지역 대부분의 유물을 습득했지만 딱 하나 놓친 곳이 있었다. 그곳은 '무령왕릉'이었다.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왕의 무덤 중 유일하게 묻혀있는 사람과 사망한 시기를 알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루베 지온은 7호분인 무령왕릉이 6호분을 보호하기 위한 배총으로 여겨 도굴을 하지 않았던 것. 사실 우리나라도 무령왕릉의 존재를 알지 못하다가 장마철 5~6호분 배수로 공사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이 때문에 무령왕릉은 다행히 온전히 보전됐고 108종 4,600여 점의 유물을 발굴 할 수 있었다.

한편, 가루베 지온은 많은 백제유물을 일본으로 빼 돌린 인물로 지목돼 1959년 한.일 국교 정상화 과정에서 우리나라로부터 유물반환요청을 받기도 했다. 현재 삼국시대 유물 4점만을 공주박물관에 반환한 상태다.

김동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