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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소 제거기' 품질검증도 허술

한수원 월성3호기 계획정비, 40여 일씩 2번…홈 발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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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치 작업자 보고 묵살 의혹
- "80%는 성능검사 없이 설치"
- 더민주 오늘 현장방문 조사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설치된 피동형 수소재결합기(PAR)가 부실 시공된 사실(본지 19일 자 1·3면 보도)이 확인된 가운데 품질 검증 역시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전 안전설비 부실시공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용우 기자
19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2013년 7월 경북 경주 월성원전 3호기 격납용기 내부에 31개의 PAR을 설치한 직후 성능 시험과 육안검사·용접부 비파괴 검사를 했다. 그러나 작업자들이 PAR을 고정하기 위해 앵커볼트를 박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홈(구멍)을 내고도 되메움을 안 한 사실은 발견하지 못했다.

PAR 설치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계획예방정비(Overhaul)에서도 홈을 찾아내지 못했다. 부실 점검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계획예방정비는 발전기 고장을 막고 설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2014년 6월과 지난해 12월 각각 40여 일간 발전기를 세우고 두 차례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원자력안전위원회 김혜정 전 위원은 "원자력안전위와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현장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고 한수원이 보내준 '점검서'만 보고 '이상 없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PAR이 제대로 된 성능 검사 없이 설치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김성수(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24기의 원전에 설치된 600여 개의 PAR 중 80%가 넘는 490여 개가 '내환경 검증 시험'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설계시방서와 내환경 검증계획에 따라 모든 PAR의 성능 검사가 선행됐어야 하는데, 크기가 작은 110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검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대형 PAR의 성능을 검증하려면 대규모 설비를 구축해야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이런 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모든 원전에 설치된 PAR을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서울대 서균렬(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격납용기 내부에 생긴 홈에 압력이 계속 가해지면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다. 가동을 멈춘 월성1~4호기를 비롯해 모든 원전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박재호(더민주) 의원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 최고 등급의 안전시설이자 최후의 방호벽인 격납용기에 구멍이 뚫렸다. 원인 규명에 따른 책임자 처벌과 대대적인 안전 점검을 조속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20일 당내 원자력안전특위 전문가와 함께 월성원전본부를 찾아 격납용기 내 천공 발생 경위를 보고받고 원전 안전성 확보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PAR 설치 당시 작업자로부터 홈 발생 사실을 듣고도 한수원 측이 묵살했다는 증언이 나온 만큼 이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정유선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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