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인구는 급격한 감소 추세다. 인구의 증감은 출생률·사망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현재 의학의 발달로 사망률은 현저히 떨어져 있으며 그 변화가 크지 않다. 따라서 지금의 인구감소는 사망률보다 출생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부산은 갈수록 저출산이 심각해 급격한 인구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보육시설 확충이다. 최근 부산시가 초등학교 빈 교실을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신입생의 감소로 초등학교마다 교실에 여분이 있지만, 국공립 어린이집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의 국공립 어린이집은 모두 164곳으로 초등학교를 활용한 곳은 11곳에 불과하다. 전체 어린이집에 대비해 국공립 수가 8.2%에 그쳐 확충할 여지가 많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보육료가 저렴한 데다 양질의 서비스 때문에 부모들의 선호도가 대단히 높다. 대기자가 워낙 많고 국공립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것이 어려워 로또로 비유되기도 한다. 수요는 많고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불균형을 개선하려면 국공립 어린이집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 어린이집을 새로 만들려면 5억 원이 들지만, 빈 교실을 어린이집으로 바꾸는 데 비용은 8000만 원이라니 경제적으로도 더 효과적이다.

걸림돌도 있다. 정부가 사업비의 절반을 대지만 부산시와 기초 지자체도 25%씩 부담해야 한다. 현실적 어려움이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관심과 의지의 문제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빈 교실을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고교 빈 교실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장기적으로는 법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 지금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추진이 지지부진한 것은 기존 민간 어린이집의 반발도 한 요인이 됐다. 따라서 법을 제정해 이에 따라 집행해야 한다. 보육과 교육의 어려움 해결 없이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없다. 감민진·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둘째 딸 앨리스 공주에게는 네 살배기의 어린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앨리스 공주의 어린 아들은 무서운 병에 걸려 있었습니다. 당시의 의학으로는 도무지 손을 쓸 수 없는 전염병인 블랙 디프테리아에 걸려 죽을 지경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아들의 주치의는 앨리스 공주에게 아들의 병이 전염될 수 있으므로 걱정이 되더라도 절대로 아들 곁에 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아들을 곁에 둘 수 없는 앨리스 공주는 할 수 없이 아들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넓은 방 한구석에 서서 멀찌감치 아들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멀리 서 있는 제 엄마를 본 아이가 간호사에게 물었습니다.

"왜 우리 엄마는 더는 나에게 가까이 와서 입 맞춰 주지 않나요? 내가 싫어졌나 보지요."

방안 한쪽 구석에 서서 애타는 심정으로 아들만 지켜보고 있던 앨리스 공주는 이 나지막한 목소리를 듣자 더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단숨에 아들에게 달려갔습니다.

"얘야, 미안하다. 엄마는 너를 진정으로 사랑한단다." 앨리스 공주는 어린 아들을 꼭 껴안았습니다. 결국 앨리스 공주는 아들이 걸린 그 위험한 블랙 디프테리아에 걸려 몇 주 후 아들과 함께 나란히 땅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생명보다 자식을 더 소중하게 생각했던 앨리스 공주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조금은 어리석어 보이는 앨리스 공주의 사랑이 바로 여러분의 곁에 항상 있는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이렇게 무조건적인 것이 아닐까요?

우리 사회가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보육, 교육받을 수 있도록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할지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