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150m정도 연결하면
- 교통량 20% 가량 분산효과 "

산사태로 1개 차로가 통제된 지방도 1020호선 경남 창원터널 주변의 교통 체증이 장기화되자 창원터널 입구와 창원부산 간 민자도로를 잇는 연결 램프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창원터널을 통과해 김해 부산 방향으로 향하는 운전자들이 체증 때 상대적으로 소통이 원활한 창원부산 간 민자도로로 우회함으로써 창원터널의 교통량을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원터널 앞 김해 방면(왼쪽)이 12일 오후 심한 교통체증을 보이고 있다.

12일 오후 5시 지방도 1020호선 김해 방향 창원터널 입구는 퇴근길 밀려드는 차량들로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지난 5일 태풍 '차바'가 몰고 온 '물 폭탄'으로 창원터널 전방 3㎞ 지점의 대청휴게소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2개 차로 중 1개 차로를 통제하면서 여드레째 상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는 창원터널에서 3㎞가량 떨어진 성산구청 앞부터 지·정체 현상이 발생하는 등 도심까지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방도 관리기관인 김해시는 14일까지 사고 지점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복구방법과 차량 통행재개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산사태로 도로 아래쪽 토사 붕괴가 심해 항구적인 복구를 마치는 데는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 방향 하루 통행량이 10만 대가 넘는 창원터널 주변이 심각한 교통체증을 빚자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창원터널 교통량 분산을 위해 창원터널과 민자도로를 연결하는 램프를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창원터널 내 크고 작은 사고로 체증이 발생할 때마다 창원터널 입구와 민자도로 간 연결램프 설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창원경실련 정시식 대표는 "창원터널 옛 요금소 쪽에서 램프를 만들어 민자도로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창원터널의 체증이 심할 때 운전자들이 램프를 통해 민자도로로 우회하면 창원터널 교통량을 20%가량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전문가들은 창원터널 옛 요금소 쪽에서 전기연구소 앞을 지나는 불모산길 구간을 길이 150m 정도의 램프로 연결할 경우 사업비는 10억 원 미만이지만 교통소통 효과는 연간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창원방향 민자도로를 통과한 차량은 불모산IC를 통해 1020호선 지방도로 합류할 수 있도록 접속도로가 설치돼 있다. 반면 창원터널 입구에서 민자도로로 갈 수 있는 옛 회차로가 있지만 미로처럼 좁고 대형트럭들이 통행하기 어려워 운전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