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내습으로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또 호우 소식이 있어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기상청은 7일 밤부터 다음 날 오후까지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시간당 30㎜ 이상의 비가 오겠다고 6일 예보했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등 곳에 따라 12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 차바가 동쪽으로 빠져나간 자리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확장하고,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기압골이 북상함에 따라 많은 양의 수증기가 남부지방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비는 지난 5일 태풍이 휩쓸고 간 남부지역에 퍼부을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하다. 지반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산사태나 토사유출의 위험성이 크고, 계곡 및 하천에는 짧은 시간에 급격히 물이 불어날 수 있다. 또 하천 제방과 축대가 붕괴될 수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부산기상청 최주권 기상예보과장은 "평소 같으면 이 정도의 비가 와도 피해가 크지 않은데, 지난 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지면이 젖고 지반이 약화된 상태라 예상하지 못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태풍 피해를 입은 곳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8일 비가 그친 후에는 중국 북부지역에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겠다.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