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서 성공…관광도시 견인차
- 주민생활 침해 등 부작용 많아

'광안리 해상케이블카가 부산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까'. 시민단체 주최로 광안리 해상케이블카의 타당성을 따져보는 토론회가 열렸다. 시민사회 차원에서 해상케이블카 문제를 공론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YMCA는 29일 오후 부산YMCA 백민홀에서 '해상케이블카 건립사업에 대한 시민여론 수렴 세미나'를 열었다. 부경대학교 양위주(관광경영) 교수, 최준식 부산시의원, 대한교통학회 오윤표 고문,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훈전 사무처장, 부산발전시민재단 변상준 사무처장, 동의대 윤태환(호텔컨벤션경영)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부산 해상케이블카 조성사업은 이기대공원~동백 유원지에 바다를 가로지르는 길이 4.2㎞의 케이블카를 설치(본지 지난 5월 19일 자 1·2면 등 보도)하는 게 주요 골자다. 이 사업을 두고 부산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난개발과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양 교수는"미국과 홍콩 등에서 해상케이블카가 대표적 명물이 된 것처럼 부산 해상케이블카도 부산을 국제해양관광도시로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다만 환경친화적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법이나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심리적 연계 방안 등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들은 해상케이블카 사업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주요 쟁점으로는 ▷케이블카 인근 주민의 사생활 침해 ▷교통 혼잡 ▷정류장 주변지 개발 ▷지진 등 비상상황에 대한 안전성이 언급됐다.

오 고문은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한다면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교통수요를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환경 훼손 문제뿐 아니라 공공재인 바다를 기업의 영리 목적으로 전용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사업의 타당성을 다시 한 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