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금난 기업·유흥업소 직원 접근
- 돈 못 받자 성폭행 한 업자도

무등록 대부업을 하며 부당 이익을 취한 사채업자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무등록 대부업과 불법 채권 추심 행위 등을 한 혐의(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 이용자 보호법 등 위반)로 P(35) 씨 등 24명을 검거, 이 중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경마장 주변에서 게임을 하는 이들이나 운영 자금이 부족한 기업인, 유흥업소 직원 등을 상대로 고리로 돈을 빌려주고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채업자 P 씨 등 11명은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 유흥업소 직원을 상대로 무등록 대부업을 하던 중 지난 4월 유흥업소 종업원 A(여·26) 씨에게 고이자를 조건으로 200만 원을 빌려주고 돈을 갚지 못하자 성폭행했고, 또 다른 여성(26)이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하자 협박하는 등 2명에게서 부당이득 4500만 원(이자 390~720%)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사채업자 K(53) 씨 등 11명은 지난해 9월 가전부품업체를 운영하며 자금난을 겪고 있던 B(50) 씨가 대출 광고 문자를 보고 연락하자 5억 원을 빌려주고 선이자 7600만 원을 받는 등 5회에 걸쳐 35억 원을 빌려주고 6억 원(이자 622%)을 부당하게 취했다. 이들 일당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조직폭력배와 연계해 대포폰을 사용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사채업자 J(41) 씨 등 5명은 지난 4월부터 강서구에 있는 한국마사회 경마장 주변에서 급히 돈이 필요한 게임자에게 당일 대출해주는 대신 1300%의 고이자를 매겨 4개월간 120명에게 5000여 만 원을 빌려주고 3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