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핑장 부지 등 설치 걸림돌

부산지역 유일의 자동차 극장인 사하구 을숙도 부산시네마가 30일 폐관되면서 북구 화명생태공원에 자동차 극장을 유치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북·강서 갑) 의원은 최근 부산시에 화명생태공원 화명선착장 인근에 자동차 극장 설치를 건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전 의원이 자동차 극장 유치에 나선 이유는 서부산과 동부산의 문화 인프라 차이 때문이다. 부산의 대부분 문화 인프라가 동부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북구 등 서부산 시민을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북구에는 극장 2곳이 영업 중이지만, 인접한 강서구와 사하구에는 아직 극장이 없다. 해운대구에만 6곳의 극장이 몰려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영화도시' 부산에 자동차 극장이 한 곳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전재수 의원실의 자료를 보면 전국에 26곳의 자동차 극장이 영업 중이다. 부산에는 2009년 해운대 시네파크 자동차 극장이 문을 닫은 후 을숙도 부산시네마가 유일하다.

하지만 자동차극장의 유치는 생각보다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 의원실은 원래 삼락생태공원 축구장에 자동차극장을 설립하자고 건의했다. 밤에 영화를 틀면 삼락생태공원의 철새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계획을 접었다.

화명생태공원은 철새 보호구역으로 묶여있진 않다. 화명선착장 인근이 '낙동강 뱃길 복원 관광자원화 사업'에 따라 화명캠핑장 부지로 지정되어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여기에 부산국토관리청의 하천점용 허가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