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천천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 중 상당수가 음악을 크게 틀고 다닌다. 자기야 흥에 겹겠지만 이를 듣는 이들 모두 기분 좋은 것은 아니다. 무릇 음악은 사람마다 취향이 각양각색이다. 원래 온천천에 음악을 틀고 다니던 이는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었다. 연령은 대부분은 50대 이상 남성. 주로 라디오를 틀었다. 그러다 카세트테이프나 CD를 트는 사람도 생겼다. 일부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크게 틀고 다니기도 했다.

이제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한테도 이런 증상이 퍼졌다. 자전거는 젊은 사람이 주로 타는데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걸어 다니는 사람보다 소리가 크다. 아마 빠른 속도를 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일부는 이어폰을 끼는 사람이 있으나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런 자전거가 옆으로 지나가면 깜짝 놀란다. 속도가 빠르니 음악 소리도 갑자기 들린다.

한 때 오토바이를 타던 젊은이들 사이에 이런 요란한 음악을 틀고 다니던 게 유행했던 적이 있다. 주로 폭주족 사이에서 유행하던 행동이었다. 요즘은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

이런 행동은 상대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은 극단적인 이기주의다. 도대체 이런 문화가 어디에서 나왔을까. 출퇴근길 이해하기 힘든 모습 중 하나다.자전거를 타면서 음악 소리를 크게 튼 사람의 심리를 생각해봤다.

먼저 드는 생각은 따로 경보음을 울리지 않아도 앞 자전거나 행인에게 자기 위치를 알려준다. 오래 자전거를 타려면 힘이 들 텐데 이를 극복하려는 방편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게 자전거를 타려는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행동은 자기에게는 재미있지만 남에게는 고통과 짜증을 준다.

과거엔 꽉 막힌 아재의 행동이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젊은이까지 확산되는 것을 보니 걱정이 앞선다. 음악을 크게 틀고 다니는 사람은 온천천이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원인 점을 꼭 생각하길 바란다.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