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만 36만5000 가구의 전기요금이 배로 오르며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의 위력을 여실히 증명했다.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7월 검침 기준으로 36만4991가구의 전기요금이 전달과 비교해 배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기요금이 5배 이상으로 오른 가구도 1만8807만 가구에 달했다. 이들이 낸 전체 전기요금은 279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 7월 전력사용량은 전달보다 6.5% 늘어났지만,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탓에 전기요금은 13.7%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8월에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가구가 '요금 폭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오 의원은 "가정용 누진제를 완화하고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면서 "기록적인 폭염과 불합리한 누진제로 인해 한전이 누리게 될 초과이익을 국민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