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엄태웅(42)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마사지업소 여종업원이 과거 유흥주점 업주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선불금 사기를 벌여 법정 구속된 사실이 드러나 성폭행 피해 주장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소인 A(여·35) 씨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경기와 충북의 유흥주점 7곳에서 3300만 원의 선불금을 받아 가로챈 뒤 잠적했다.

다수의 업주가 고소하며 관련 수사가 시작됐고, 법원은 지난달 12일 A 씨에게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한 바 있다.

A 씨의 사기 행각은 평택, 여주, 원주, 부여 등 곳곳에서 벌어진 정황이 있다고 수사기관은 전했다.

A 씨는 법정 구속 3일 뒤인 지난달 15일 엄태웅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따라 A 씨의 고소 사실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빚이 많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A 씨가 돌파구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엄태웅을 고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기범이라고 해서 성폭행 주장을 사실이 아니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범죄전력이나 수법, 경제적인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무고 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경찰은 아직 고소인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떠한 것도 예견할수는 없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범죄자라 하더라도 성폭행 사건에선 고소인 신분인 만큼 선입견을 품고 수사하진 않는다"며 "다만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무고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다각도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소장에서 A 씨는 "올해 1월 성남 분당의 오피스텔 마사지업소에서 종업원으로 일할 당시 엄 씨가 성폭행 했다. 우리 업소는 성매매 업소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을 성폭행 혐의로 여성 4명 중 2명이 무고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바 있으며, 배우 이진욱(35)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역시 무고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