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비 확보 도움·상생모델 기대
- 조선업 정부지원 한목소리 촉구

김해공항 확장 건설을 계기로 부산 울산 경남 간 광역 교통망을 구축하는 논의가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입지 선정을 놓고 극심한 지역 갈등을 일으켰던 '김해신공항(동남권 신공항)'이 부울경 상생 모델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병수(가운데) 부산시장이 19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 울산 경남 3개 시·도와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부울경 3개 시·도는 19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새누리당 정책위원회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김해신공항 연계 교통망 건설을 위한 통합 태스크포스(TF)' 구성에 합의했다. 통합 TF는 새누리당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 등이 "부울경이 따로 연계 교통망을 놓는 것보다 하나의 안을 만들어 공동 대응하는 게 국비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겠다"고 먼저 제안하고, 서병수 부산시장이 이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면서 성사됐다.

이날 회의에서 부울경은 각각 김해신공항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망 확충 계획을 내놨다. 부산시는 3200m로 예정된 활주로를 3800m로 늘리고, 부전역~김해신공항 KTX 노선을 신설해 울산 대구 경북의 김해신공항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더해 구포역~김해신공항 KTX 노선 신설, 도시철도 3호선 연장을 통해 지역 내 접근성도 높일 것을 제안했다. 또 신항 제1 배후우회고속도로와 남북1축도로, 공항대교, 사상~해운대 지하고속화도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울산시는 경부고속도로~울산포항고속도로~가대IC(울산 북구)를 잇는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지역 내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고, 김해신공항과의 접근·연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울산~김해신공항 직행 고속열차(신경주역~울산 태화강역~김해신공항) 투입도 건의했다.

경남도는 김해신공항 후속 대책으로 활주로 연장과 함께 ▷공항고속도로(생림~김해신공항) ▷신항고속도로(남밀양~진례) ▷삼랑진~김해신공항 KTX 신설을 요청했다. 지역 내 김해신공항 연계 교통망으로는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함양~울산 고속도로 조기 완공, 남해고속도로 산인JC~창원JC 구간 확장(4→8차로) 등의 구상을 내비쳤다.

앞으로 부울경 통합 TF는 이 같은 각각의 교통망 확충 계획을 하나의 안으로 묶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작업이 성공하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에 속도를 내고 국비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안종일 기획행정관은 "제대로 된 안이 도출되면 부울경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이 완성될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부울경 간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교류도 잦아져 상생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부울경 3개 시·도는 각 지역의 현안 외에도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지원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회의를 주재한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조선·해운 구조조정으로 부울경이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필요한 심부름을 마다치 않겠다"고 답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