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현장&이슈] 철학·원칙없는 부산항 보안정책의 민낯 보여줬다

부산항보안公 청경 특수복 강요

  • 국제신문
  • 안세희 기자
  •  |  입력 : 2016-08-17 19:50:57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보안에 대한 뚜렷한 목표보다는
- 체계없고 일방적인 지침에 그쳐
- 근로자들 "부담 덜었지만 씁쓸"

'테러 예방은 복장 강화로 하는 게 아니다'.

부산항보안공사가 부두 근무 청원경찰에게 한여름에도 두꺼운 특수복을 입도록 한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이를 철회(본지 17일 자 1면 보도)했다. 보안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인권 침해 논란을 빚을 만한 가혹한 복장 규정을 강행했다가 비난 여론에 떠밀려 금세 시정한 것은 결국 세계 5위의 컨테이너 처리를 자랑하는 부산항의 보안에 관한 철학과 비전이 없음을 보여준다.

공사는 지난해 11월 직원들의 야간근무에 특수복 착용을 지시했다. 당시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국내 테러경보도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됐기 때문이다. 관계기관이 보낸 공문은 '원칙에 의한 검문검색 이행' '근무지 교대 철저' 등 기본 업무에 충실히 하라고 지시한 것인데도 공사는 '복장 강화' '직원 차량 부두 금지' 등 과도한 지침을 내렸다.

지난해에만 부산항에는▷5부두 무단 침입자 교통사고 사망 ▷중3 학생 밀항 시도 ▷간부직원 마약밀수에 가담 ▷외국인 선원의 잇따른 무단이탈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근무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는 좋았다고 일단 평가한다. 그러나 여름에도 중무장 특수복을 입도록 한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노사 갈등에 대한 보복이자 길들이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이런 복장 지침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넘게 계속됐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측이 보안 강화를 빌미로 직원들 고삐 죄기에 나섰다는 불만이 팽배했다. 업무의 효율을 무시하고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좇는 사측에 여러 차례 항의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청경은 "테러 대응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합리화했다. 살인적 지침에 현장 근무자들만 죽어났다"고 전했다.
인천항과 김해공항 보안기관도 직원에게 이 같은 무지막지한 지침을 강요하진 않았다. 인권단체와 노동계는 이번 사태에 대해 헛웃음을 지었다. 이들은 "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지만 "연일 이어진 기록적인 무더위에 그런 복장으로 근무하는 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사측의 비인권적 복장 규정에 관한 철회에 청경들은 부두의 안전 대신 더위와 씨름하는 부담을 덜었다고 안도했다. 동시에 한숨도 쉬었다. 숱하게 항의했지만 꿈쩍 않던 사측이 언론 보도 이후에서야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한 청경은 "납득할 수 없던 지침이 결국은 보여주기에 그쳤다는 사실을 재확인해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안세희 기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부산교통공사
우리은행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구치소·교도소, 강서로 통합 이전
  2. 2부산·울산, 방사성폐기물 과세 추진
  3. 3‘뷔 로드’도 등장…공연 끝났지만 식지 않는 BTS 열기
  4. 4근교산&그너머 <1130> 10주년 갈맷길 7선② 운수사~선암사
  5. 5왕년의 스포츠 전설들, 우왕좌왕 조기축구 입문기
  6. 6야당 ‘손혜원 국조’ 파상공세
  7. 7[사설] 북한 어선 삼척항 올 때까지 해안 감시망 뭐 했나
  8. 8시설 노후화·역외 이전 동시 해결…강서주민 설득이 과제
  9. 9내년 총선 PK서 문재인·황교안 후광효과 누가 더 셀까
  10. 108년간 시각장애 1급 행세…깔끔한 주차·필체에 딱 걸려
  1. 1윤석열 부인 김건희, ‘50억’ 재력 뿐 아니라 서울대 MBA 출신 미모의 수재
  2. 2‘PD수첩’ 국회의원 농지이용실태 집중 조명
  3. 3윤석열 66억 재산 대부분이 부인 명의…김건희는 누구?
  4. 4윤석열 발 인사태풍 파장에 눈독 들이는 한국당
  5. 5정경두 국방장관 "해상경계작전 실패…엄중하게 책임져야 할 것"
  6. 6정경두 장관, ‘北 선박 진입 사건’에 “엄중하게 책임 물을 것”
  7. 7시진핑, 北노동신문에 기고…"한반도문제 대화·협상 진전 추동"
  8. 8장제원 “손혜원 황당수사? 5개월 수사한 검찰 뭐가 되나”
  9. 9야당 ‘손혜원 국조’ 파상공세
  10. 10내년 총선 PK서 문재인·황교안 후광효과 누가 더 셀까
  1. 12030년 세계 4대 제조강국 도약, AI 기반 스마트공장 2000개 신설
  2. 2‘씨그램 THE탄산’ 2종 나와…코카콜라, 짜릿한 맛 강화
  3. 3네이버 등 ‘IT 공룡’ 내부거래 100% 수의계약
  4. 4선풍기 매서운 ‘무선 바람’
  5. 5부산에 ‘스마트 제조혁신센터’ 설치 본궤도
  6. 6주가지수- 2019년 6월 19일
  7. 7솔로 텐트·5초면 펴는 그늘막…캠핑족 유혹하는 핫템들
  8. 8새 청약시스템 10월 도입, 국회 파행에 지연 우려
  9. 9면(麵) 시장 치열한 ‘냉온 대결’
  10. 10금융·증시 동향
  1. 1김주하 앵커 MBN 8시 뉴스 진행 중 교체…네티즌 ‘어디 아픈건가?’
  2. 22019 장마기간은? “6월 말이나 7월 초 예상”
  3. 3부산구치소·교도소, 강서 대저동으로 통합 이전
  4. 4백화점 유명 디자이너 셔츠, 알고보니 ‘라벨갈이’
  5. 5부산사람 배정남, 부산 위해 뛴다
  6. 6부산구치소 '강서구 대저·강동으로' 이전 결론
  7. 7삼척항 北어선 해상서 날 밝길 기다렸다…'대기귀순' 판박이
  8. 8진주 날씨 오후 6시 강수확률 60% “천둥 번개 동반 가능성도”
  9. 9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에 부인 김건희 대표도 화제
  10. 10“카톡으로 성관계 의사 물은 게 죄냐”…헌법소원까지 낸 50대
  1. 1‘네없쿠왕’ 브라질, 베네수엘라 상대 예상 라인업은(2019 코파아메리카)
  2. 2K리그 올스타 유벤투스 맞대결 ‘호날두 12년 만 방한’
  3. 3호날두 12년만의 방한…K리그올스타-유벤투스 7월 서울서 맞대결
  4. 4여서정 신기술 성공하며 제주 국제체조대회 첫 금메달
  5. 5여자배구 숙적 일본에 세트스코어 3대0 완승 ‘9연패 늪 탈출’
  6. 6커지는 VAR 영향력, 브라질 코파 아메리카서 3골 취소 끝 무승부
  7. 7이제 몸 풀리나…강정호 4년 만에 3루타
  8. 8아수아헤 빈자리 노리는 거인 백업 삼총사
  9. 9부산시청 볼링팀, 대한볼링협회장배 남자부 종합우승
  10. 10한국여자오픈 ‘10오버’ 자존심 구긴 최혜진, 타이틀방어로 명예회복 별러
차가 불편해야 사람이 편하다
‘안전속도5030’ 왜 도입하나
로컬 퍼스트…연대경제를 찾아서
지역순환경제 열쇠 앵커기관
  • 부산관광영상전국공모전
  • 시민초청강연
  • 번더플로우 조이 오브 댄싱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