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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소매 옷이 테러 막나" 비판에 부산항보안공사측 두 손 들어

부산항보안공사 복장 갈등

  • 국제신문
  • 안세희 민경진 기자
  •  |  입력 : 2016-08-16 21:41:25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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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경호실 출신 잇단 사장
- 폐쇄적 조직문화 '독단경영'
- 상임이사까지 '낙하산 인사'
- 해수청·BPA 등 간섭도 꺼려
- 임금체불 놓고 노조와 대립

부산항을 지키는 청원경찰들이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 특수복을 입고 근무하도록 강요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부산항보안공사가 이를 즉각 시정하기로 한 것은 '반인권적 복장 규정'에 관한 비판 여론을 수용한 조처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는 부산항보안공사의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운영 방식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오후 부산항 감만부두 정문에서 청원경찰들이 근무를 교대하고 있다. 주간 근무자(오른쪽)는 하복 차림인 반면 야간 근무자는 두꺼운 특수복 차림이다. 부산항보안공사는 청원경찰의 복장 규정을 개선해 17일부터 야간에도 하복 차림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인권 침해 논란 비등

부산항보안공사가 무더운 여름에도 청원경찰에게 두꺼운 특수복을 입힌 채 야간 근무를 서도록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산항보안공사의 '반인권적 횡포'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SNS에서는 부산항보안공사의 비상식적인 경영 조처에 관한 성토의 글이 잇따랐다. '왜 이렇게 속 좁은 기업이 나올까요' '더워서 죽을 일 있냐'는 등 보안공사의 비상식적인 조처에 대한 비난에서부터 '기관의 특수성은 이해되지만, 최소한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특수 복장을 착용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지금이라도 직원들의 근무 환경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등 부당한 조처를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노동당 부산시당 배성민 정책기획부장은 "살인적인 더위에 아랑곳없는 이번 조처는 이해할 수 없다. 김해국제공항이나 인천항 부두에서도 하지 않는 복장을 부산항에만 적용한다는 것도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테러 예방이 복장으로 해결 가능한 것이냐. 근로자를 생각한다면 여름용 특수복을 내놨을 것"이라며 공사 측의 결정을 비난했다.

부산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BPA), 부산항보안공사는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이날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반인권적 복장 규정을 전격 철회하기로 했다.

■청와대 경호실 출신이 장악

BPA의 자회사인 부산항보안공사는 2007년 부산항만시설의 경비·보안 업무를 전담하기 위해 설립됐다. BPA는 부산항보안공사 직원 400여 명의 인건비 등 명목으로 매년 예산 200억~25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항보안공사는 2010년부터 청와대 경호실 출신 인사가 잇달아 대표직을 맡고, 노사 갈등을 빚는 등 조직 운영에 난항을 보이고 있다. 현직 대표와 직전 대표 모두 청와대 경호실 출신이다. 2010년 취임한 연규용 전 대표는 대통령실 경호처 차장 출신이었고, 2013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는 최기호 대표 역시 청와대 경호실 경호안전교육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유병천 상임이사도 청와대 경호실 기술본부장 출신이다.

청와대 경호실 출신이 연이어 대표직을 맡는 것을 두고 BPA 내부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청와대 경호실의 업무인 인적 경호와 지역 항만 경비보안 사이의 업무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결국 청와대의 산하기관 낙하산 인사인 셈이다. 임원이 청와대 출신이어서 관리감독권이 있는 부산해양수산청과 항만공사도 경영에 간섭하기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부산항보안공사가 경영평가를 중시하는 데 비해 직원 복지에는 소홀하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부산항보안공사의 한 직원은 "사측은 직원들이 협의 대상일 뿐 협상 대상은 아니라는 태도여서 노사협의회가 있어도 무용지물이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부산항보안공사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청원경찰 240여 명과 30억 원대 체불 임금 소송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세희 민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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