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없어서 못 팔 지경 '즐거운 비명'
- 오는 26~28일 시장 축제도

비수기에다 폭염까지 겹쳐 소비 부진으로 애를 태우던 경남 창원시 마산어시장 횟집들에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제철을 맞은 전어가 손님들의 발길을 이끌어 횟집들이 반색하고 있다.

12일 경남 창원시 마산어시장 내 나야횟집 업주가 손님상에 내놓을 전어를 뜰채로 잡고 있다. 노수윤 기자

12일 전국에 폭염경보·주의보가 내려진 상황 속에 마산어시장 횟집들은 더위도 잊은 채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어서 '머리 하나에 깨가 서 말'이라고 불리는 전어가 제철을 맞은 까닭이다. 이 때문에 국내 자연산 전어 유통 중심지로 소문난 마산어시장 횟집의 수족관들은 대부분 전어가 차지하고 있다.

횟집 주인들은 요즘 저녁 시간대에는 전어가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마산어시장 내 한 횟집 주인 나모(여·54) 씨는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발길이 뚝 끊겼던 횟집에 요즘 전어를 맛보려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여름철에는 생선회를 꺼리는 이가 많아 그동안 어렵게 비수기를 견뎌왔는데, 전어 덕에 시름을 덜었다"고 말했다.

또 요즘은 전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데다 가을 전어보다 뼈가 덜 단단하고 살은 부드러워 찾는 손님이 많다. 전어는 뼈를 모두 발라내 포를 뜨거나 뼈와 살을 함께 썰어낸 회, 몸집에 칼집만 낸 한 마리 회, 회무침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전어 내장으로 담은 젓갈인 전어 밤젓도 '밥도둑'으로 불리며 인기가 많다. 그래서 요즘 횟집에서 주문량이 가장 많은 것은 전어다. 이 시기의 전어가 돈이 되는 생선이라는 뜻의 '전어(錢魚)'로 불리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전어 철을 맞아 제16회 마산어시장축제가 오는 26∼28일 마산어시장과 인근 해안도로변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축제 첫날 마산어시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전어 회무침 무료 시식회가 열린다. 27일에는 '어시장 미션투어'와 함께 축제의 흥을 더하는 '맨손으로 전어잡기' 행사도 펼쳐진다. 28일에는 직장인들이 주옥같은 명곡을 들려주는 직장인밴드 페스티벌이 열린다.

시 관계자는 "이번 마산어시장축제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통해 지역 명품 전통시장 축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축제 현장을 찾아 싱싱하고 고소한 전어와 다채로운 공연을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