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생 증가 불구 중학교 1곳뿐
- 현재 동아중 수용능력 초과상태
- 설립예정 2곳 심사서 탈락·연기
- 학부모 "동아중 우선 배정" 요구
경남 양산신도시 3단계 지역에 유입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나 중학교 설립은 지연되자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8일 양산시와 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2년 전부터 본격 입주가 시작된 물금읍 양산신도시 3단계 지역은 현재 9095샏세대가 입주했다. 전입은 계속돼 올해 말에는 1만1045세대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당연히 학생 수도 늘어 증산초등의 경우 올해 초 100여 명이던 6학년 졸업생은 내년 초에는 160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들 졸업생들이 진학할 중학교가 동아중 한 곳뿐이라는 점이다. 현재 동아중이 속한 학군은 신도시 3단계 뿐 아니라 양산신도시 1·2단계와 동면, 중앙·삼성동 등 구도심 전체까지 포함하고 있다. 3단계 뿐 아니라 신·구지역 모든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어 수용능력을 이미 초과한 상태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은 내년 3월 가촌중 개교를 추진했으나 정부 투융자심사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후 재심사에서 승인돼 2018년 3월 개교가 확정됐다. 또 같은 학군이지만 다소 떨어진 2단계 지역(동면 석산지구)에 설립 추진 중인 다른 중학교 역시 정부 투융자 심사 승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증산초등 졸업 예정학생 절반 가량이 지역 내 동아중을 두고 멀리 구도심의 양산중이나 삼성중으로 가야한다. 이럴 경우 동아중에 배정되지 않은 학생들은 먼 거리를 통학해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중에 배정되는 학생들은 통학 소요시간이 버스로 한 시간이나 되고 그나마도 두 번을 갈아타야 한다.
사정이 이런 데도 불구, 지자체와 교육당국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자 해당 학부모들은 최근 동아중에 자녀들을 우선 배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연명 동의서를 양산교육지원청에 전달하는 등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은 교육당국의 주먹구구식 늑장 행정 때문"이라며 "올해 말 중학교 배정 과정에서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등교거부 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증산초등 학부모 요구를 수용하면 동일학군 내 다른 지역 학부모들이 '우리만 손해본다'며 반발해 조정이 쉽지 않다. 다른 신설 예정학교의 개교가 빨리 이뤄지지 않는 한 뽀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