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보급 충전인프라도 확대
- 도심온도 최소 2~3도 감소 목표

경남 김해시가 100만 그루 나무심기에 나서는 등 시원한 도시(cool city)조성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숲과 수변공간 부족으로 갈수록 여름철 온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구 도심에 숲지대나 공원 등이 부족해 여름철 온도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자체분석에 따라 쿨시티 조성에 나서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021년까지 165억 원을 들여 대대적인 녹색인프라를 구축해 도심 온도를 현재보다 최소 2~3℃이상 낮춘다는 구상이다.

이 구상은 'Green(나무식재)-Blue(水공간 조성) 네트워크 구축'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시는 먼저 도심지에 100만 그루 나무심기운동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5년간 총 50억 원을 들여 시내 완충녹지지역이나 자투리 땅 등을 골라 나무심기를 진행한다. 식재 수종은 인근 계획도시인 창원처럼 속성수인 메타세콰이어나 그늘을 드리우는 느티나무 등으로 정했다.

민간부문 사업도 활성화하기 위해 일반 건물주의 신청을 받아 옥상녹화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 내용은 옥상 텃밭 가꾸기와 쿨 루프 지원 등이다.

아울러 최근 환경부의 물 순환 선도시 공모에 당선된 것을 계기로 생활주변 권역별로 물공간인 벽천이나 바닥분수, 물놀이장 등을 만들기로 했다.

시는 또 이 밖에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국비를 포함해 7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전기자동차 340대를 보급기로 했다. 전기자동차 보급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공공 충전 인프라도 현재 3기에서 15기로 확대 설치, 운영키로 했다. 전기차 보급은 일반차량의 배기가스가 주변 온도를 높인다는 분석에서다.

이 밖에도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에 온도 상승 등을 막는 LID(저영향개발기법 도입을 의무화하고, 도심 내 빌딩과 고층건물 사이의 바람길을 확보해 대기 순환 확산으로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해지역 여름철 평균기온은 지난해 22.2℃에서 15년 뒤인 2030년에는 26.6℃로 4.2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시 친환경생태과 관계자는 "시원한 도시조성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김해를 전국적인 친환경생태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게 목표"라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