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력 포털사이트서 전국적 이슈

- 여름철 피서명소 관심 반영된 듯

부산이 잇따르는 핫이슈의 중심에 서면서 올여름 다른 지역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원인이나 출처조차 불분명한 이상 현상이 계속되는 부산을 두고 온·오프라인 공간에서는 동정론과 호기심, '괴담시티=부산'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진' '개미 떼' '가스 냄새' '온천수'. 27일 유력 포털 사이트에서 '부산'을 검색하면 얻을 수 있는 연관 검색어들이다. 이에 앞서 연관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던 '주피터 프로젝트' '포켓몬 고' 등을 포함하면 이는 최근 부산을 진원지로 어떤 이슈가 퍼져 나갔는지를 잘 알려준다. 영화 '부산행'의 흥행까지 고려하면 이 같은 핫이슈 속에는 악재뿐 아니라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도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관한 반응 또한 양분된다. 직장인 김진우(32) 씨는 "부산에 있다가 수도권으로 이직한 친구로부터 '거기 괜찮냐'는 연락이 왔다. 원인 모를 가스나 온천수 유출, 개미 떼 소동이 지진 등 재난의 전조가 아니냐며 걱정하더라"고 말했다. 잇따른 이상 현상에 근거 없는 괴담이 확대 재생산되기도 한다. 지난 26일에는 '부산 물고기 떼 출몰'이라는 동영상이 유포됐다. 백사장까지 수천 마리의 멸치 떼가 떠밀려와 파닥거리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은 울진에서 촬영됐음에도 부산 바다에서 일어난 일로 알려지면서 현재까지 1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지역 관광업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히려 젊은이들 가운데서는 이런 현상에 강한 호기심을 표하며 직접 부산행을 계획하는 이도 많다. 식당·숙박 등 관광업계에는 바캉스 관광특수 전선에 이상이 없다고 밝힌 바 있으며, 실제로 관광명소인 중구 부평동 깡통야시장이나 해운대구 더베이101 등지에 관한 포스팅은 이달 중에만 수백 건 업데이트 됐다. 

부산에서 서울로 진학한 김미혜(여·25) 씨는 "예년 여름에 비해 부산의 관광명소나 가볼 만한 곳을 묻는 친구들이 훨씬 늘었고 광안리 개미 떼 출몰의 진실을 묻는 이도 많다. 호기심을 참지 못해 피서를 겸해 부산에 내려오는 친구도 몇 명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부산시는 이처럼 안팎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채 괴담이 퍼지는 것은 장기적으로 도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루머 차단에 나섰다. 시 황석중 재난대응과장은 "이상 현상의 원인을 밝히는 한편, 괴담에 관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은 공식 SNS 등을 통해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날 '원인 불명'의 가스 냄새 파악을 위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고 활동에 들어갔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