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열질환자 한달간 539명
- 작년동기대비 2.1배 달해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올해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 온열질환자의 수가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지난 5월 23일~7월 24일 신고된 온열질환자가 539명으로 지난해 동기 260명의 2.1배라고 26일 밝혔다. 질본은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의 신고를 받아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 중이다. 질본은 "33도 이상 폭염이 발생한 날이 지난해보다 많았고 더위가 시작된 시기도 더 빠른 편"이라며 "앞으로 2주가 연중 가장 무더운 시기인 만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온열질환 사망자는 5명이나 된다. 지난 25일 오후 5시20분 경남 남해군에서 90대 할머니가 밭에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할머니가 폭염특보가 발령된 이날 콩대를 뽑는 일을 하다가 열사병 증세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추정했다. 발견 당시 숨진 할머니의 체온은 40.5도에 달했다. 나머지 사망자는 경북에서 2명, 전남과 광주에서 각각 1명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덜 더웠던 지난해에는 7월 28일에야 첫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 중에서는 야외에서 작업한 고령자가 특히 많았다. 올해 사망자 5명 중 3명은 80세 이상의 고령자로 논·밭일을 하다가 숨졌다. 2011~2015년 통계에서도 온열질환 사망자 47명 중 70세 이상이 60%였고 장소는 논·밭이 45%로 가장 많았다. 온열질환자는 1년 중 가장 무더운 7월 말~8월 초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지난해는 7월 말~8월 초 2주간 그해 온열질환자의 66%가 발생했다. 지난해 온열질환 사망자 11명은 모두 이 시기에 나왔다.

질본은 폭염특보가 발령된 날에 고령자는 논·밭 작업이나 장시간 야외 활동을 피하고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 휴식하기 등 건강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은 온열질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조치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