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공항 확장 큰 이점될 듯
- 확정땐 배후부지 개발 탄력

부산시가 '2030 부산등록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한 첫발을 공식적으로 내디뎠다. 2030 부산등록엑스포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오거돈 동명대 총장, 성세환 BNK 금융그룹 회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엑스포 주무 부처장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부산엑스포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해국제공항 확장 공사가 2026년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2030년 엑스포 부산 유치가 확정되면 부산은 물론 경남과 울산 등 동남권 발전을 견인하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타당성 조사에 착수해 2017년 9월께 국가행사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등록엑스포가 국가사업으로 지정되면 정부와 시는 2018년부터 부산 유치를 위한 대외활동을 전개한다. 2023년 국제박람회기구(BIE)에서 최종 유치 여부가 결정된다. 시가 제출한 신청서를 보면 강서구 맥도 일원에서 2030년 5~10월 184일간 엑스포를 개최한다. 전 세계 관람객 5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며, 세계 BIE 169개 회원국을 비롯해 국제기구와 기업, NGO(비정부기구) 등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엑스포 부산 유치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는 전 세계 관람객이 찾는 '메가 이벤트'라는 점에서 국제 수준의 관문공항은 필수적이다. 특히 시가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한 맥도는 김해공항 바로 아래에 위치해 트램(노면전차)이나 모노레일을 설치하면 접근성 측면에서 장점을 가질 수 있다.

엑스포의 진짜 실익은 개최 이후 생긴다. 엑스포를 치르고 나면 시는 서부산권 교통 요지에 350만 ㎡(105만 평)의 그린벨트 해제 효과를 얻게 된다. 시는 엑스포 부지를 김해공항과 연계한 동남권의 '에어시티'로 개발할 방침이다. 비즈니스지구(15%)를 비롯해 ▷복합문화지구(25%) ▷교육·연구지구(15%) ▷휴양·휴식지구(45%) 등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지구에는 컨벤션센터와 업무시설이 들어서는 '서부산권 벡스코 타운'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부산과 경남 일대 전시·컨벤션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복합문화지구에도 각종 문화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조성되고, 교육·연구지구는 '엑스포 지식산업단지'가 들어서 해외 유명 대학과 첨단기술, 서비스업을 유치해 동남권 발전을 위한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하면 맥도 부지에 김해공항 확장이 결합하면서 다양한 산업기반시설과 연구시설 유치를 통해 동남권의 신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길 정옥재 기자 yjkes@kookje.co.kr

2030 부산등록엑스포 개요 · 기간: 2030년 5월 1일~10월 31일(6개월) · 개최 장소 : 부산 강서구 맥도 일원 · 개최 규모 : 350만 ㎡(105만 평) · 참가국 : 169개국 · 관람객 : 5000만 명 · 총 비용 : 4조281억 원 · 대회 수입 :  6조1110억 원 · 대회 순익 : 7070억 원 · 기대 효과 : 직접투자 4조3000억 원,  　　　　　 간접효과 63조 원, 일자리 7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