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 동피랑마을서 고소
- "직접 개발해 판매" 주장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의 한 카페가 경남 통영 동피랑마을의 유명 카페로부터 상품을 도용했다며 형사 고소를 당했다. 사하경찰서는 최근 통영 동피랑마을의 울라봉카페가 감천마을의 이 카페를 상대로 상표법 위반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울라봉카페 측이 제출한 자료와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과 통영을 대표하는 두 문화마을 간의 고소 사건은 '쌍욕라떼'에서 시작됐다. 쌍욕라떼는 카페라떼 거품 위에 초코시럽으로 고객의 특징을 살려 재치있게 만든 욕을 쓴 커피다. 통영 울라봉카페의 안지영(37) 대표가 2011년 개발한 상품으로,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안 씨는 2013년 특허청에 '쌍욕라떼' '욕설라떼' 등의 상표를 등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감천마을에도 '욕설라떼'를 파는 카페가 등장했다. 방식은 통영의 카페와 흡사했다. 감천마을의 '욕라떼'도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울라봉카페의 안 대표는 명백한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쌍욕라떼'는 직접 개발한 상품이자 마케팅으로 5년 넘게 판매하며 고객과 함께 만들어왔다는 주장이다. 안 대표는 "특허청 등록까지 마친 울라봉카페의 고유 상품을 한마디 말도 없이 베껴 쓰는 것은 분명한 표절"이라며 "몇 달 사이 손님들이 감천마을 카페와 우리를 헛갈려하기 시작했고, 감천을 원조로 아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감천마을의 카페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대표 이모 씨는 "영업 이후 통영 울라봉카페에서 음료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해 간판을 두 번이나 바꿨다"고 말했다.

이로써 감천문화마을은 관광자원 표절 논란에 또 한 번 휩싸이게 됐다. 지난달 창원시는 감천마을의 어린왕자와 비슷한 조형물을 설치했다가 표절 논란을 겪어 철거한 바 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