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는 미국의 미사일 요격 체계 중 하나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번역한다. 탄도미사일이 발사됐을 때 인공위성과 지상 레이다에서 수신한 정보를 바탕으로 요격미사일을 발사시켜 40~150㎞의 높은 고도에서 직접 충돌해 파괴하도록 한다.

최근 사드 배치가 최소한의 공론화 과정도 없이 결정되었다. 국방부는 주한미군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군 성산읍 성산리의 공군 방공기지를 선정하고 내년 말에 실전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한미연합사령관과 국방부 장관이 협의 착수에 합의한 지 5개월 만이다.

사드 배치는 동북아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사안이다. 국익에 지대한 악영향이 우려되는 국정 현안에 대해 공식적인 논의 절차도 없이 서두른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적어도 동북아의 군사, 외교적 마찰은 물론이고 경제에까지 파장을 미칠 사안이라면 국회 논의라도 거치는 게 순리이다. 사드의 효용성이나 비용 문제, 미·중 간의 군사적 갈등과 한·중 간의 외교적, 경제적 손익에 대한 충분한 검증은 필수적이다. 안보에 긴요한 문제라면 더더욱 내부 합의가 이뤄져야 마땅하다.

사드 배치로 수도권 방위 문제가 제기되자 그제야 정부는 수도권에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 증강 배치를 거론했다. 이것만 봐도 정부가 사드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쳤다고 보기 힘들다. 이런 식이라면 1000기에 이르는 북한 미사일을 사드 포대 하나로 막을 수 없으니 이를 증강해야 할 판이다. 그동안 저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주장하던 정부가 갑자기 고고도로 전환한 데 대한 설명도 전혀 없었다. 정부의 입장이 유동적이면 국민의 불안이 가중된다는 걸 새겨야 한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사드 배치에 대해 좀 더 친절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가뜩이나 남중국해 분쟁 중재재판으로 미·중간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한국의 사드 배치는 중국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어떻게 해결할지, 효용성과 비용에 대한 의구심에 세세히 답해야 한다. 북한 미사일의 방어에 앞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당장 시급한 과제다. 신동현·신금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어느 호화 주택 높은 담 아래로 초라한 판잣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판잣집 주인은 옆집과 자신을 비교하며 불만과 서러움이 많았습니다. 그런 판에 저택에서 수시로 구정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어느 날 판잣집 주인은 저택을 찾아가 자기 집이 있는 쪽으로 구정물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사정했습니다. 그런데 저택 주인은 인상을 써가며 언짢은 말투로 일축했습니다.

"아니,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기 마련인데 시비는 무슨 놈의 시비요?"

그 말을 들은 판잣집 주인은 저택 주인을 괘씸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계교를 짜냈습니다. 곧바로 저택 정원을 향해 굴뚝을 높이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땔감만 골라다가 불을 지폈습니다. 저택에선 냄새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저택 주인이 도도하게 판잣집에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판잣집 주인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습니다.

"아니, 그렇게도 지체 높으신 분께서 연기가 낮은 데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이치도 모르셨던가요?"

그 후 호화 주택은 견디질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해야 했습니다.

남의 입장을 조금만 생각한다면 우리 사회는 얼마나 좋은 사회가 될까요?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한다는 말입니다. 이번 사드 배치의 문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정부는 성주 군민들의 입장에서 성주 군민은 정부 입장에서 다시금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보다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기가 경험했던 일들 가운데 남의 단점이나 약점을 이용해서 가까운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준 적이 없는 생각해 봅시다.